5대 은행 IB부문 2014년 이래 14분기 연속 난조
미국 대형 은행 매출 75%가 트레이딩에서 나와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투자은행(IB) 업계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IPO(기업공개)와 M&A(인수합병) 시장 등이 얼어붙으면서 최근 10년만의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블룸버그 집계를 인용해 미국의 월가 5대 대형은행인 JP모건체이스와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모건스탠리의 IB부문 2분기 매출이 7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줄어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5대 은행 전체 매출의 25%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2014년 이후 벌써 14분기 연속 난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트레이딩(금융상품 거래)부문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이 310억달러로 투자은행 부문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10% 증가한 규모다.
IB와 트레이딩 부문 모두 은행업의 특성상 대외 변동성이 크지만 유난히 IB부문의 침체기가 길어지고 있다. FT는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의 거품이 붕괴된 이후 거래나 주식 자본 시장이 얼마나 잠잠해졌는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년간 금리 상승과 우크라이나와 중동 간의 갈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정책 등으로 금융시장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자연히 기업 경영상황이 위축되고 투자 열기도 식었다.
다만 투자자들은 IB업계가 곧 회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크리스 코토프스키 오펜하이머앤코 연구원은 “2025년이면 IB 부문의 (부진이) 끝나갈 것 같다”며 “가을엔 주식 발생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고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M&A는 하반기에 이미 발표된 내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울 마르티네즈 HSBC 애널리스트도 “상반기는 여러가지 이유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훨씬 더 낙관적이다”고 말했다.
JP모건과 씨티그룹은 오는 15일, BofA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는 1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