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초대박’ 시나리오다. 케빈 듀란트와 러셀 웨스트브룩이 9년 만에 재회할 가능성이 있다.
올 여름 NBA에서 가장 뜨거운 주인공은 듀란트다. 그는 현재 흐름상 피닉스 선즈를 떠나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될 가능성이 크다. 아직 새로운 행선지가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유력한 곳은 있다.
듀란트는 최근 피닉스에 자신이 이적하고 싶은 팀 리스트를 제시했다. 이 리스트에는 샌안토니오 스퍼스, 휴스턴 로케츠, 마이애미 히트가 포함되어 있다.
주목해야 할 팀은 바로 마이애미다. 지미 버틀러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보낸 그들은 새로운 에이스가 필요하다. 만약 듀란트가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는다면 윈-윈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때 마이애미가 듀란트 트레이드 외 웨스트브룩 영입전에 가장 가까운 팀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웨스트브룩은 최근 플레이어 옵션 거부, FA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베팅업체 ‘보바다’는 웨스트브룩이 덴버 너게츠를 떠날 경우 마이애미가 그를 영입할 가장 유력한 팀으로 평가했다.
만약 마이애미가 트레이드를 통해 듀란트를 영입, FA가 된 웨스트브룩까지 품는다면 재밌는 이야기를 쓰게 된다. 듀란트와 웨스트브룩, 두 선수가 9년 만에 재회하는 것만으로도 스포트라이트 중심에 서기 때문이다.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은 2016년까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원투 펀치로 활약했다. 비록 NBA 정상에 서지는 못했으나 한 번씩 정규리그 MVP에 선정되는 등 이름을 날렸다.
물론 9년 전과 지금은 분명 다르다. 듀란트는 여전히 대단한 선수이지만 전성기가 지났다. 웨스트브룩 역시 식스맨으로서의 가치는 크지만 주전급 자원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듀란트는 2024-25시즌 62경기 출전, 평균 26.6점 6.0리바운드 4.2어시스트 1.2블록슛을 기록했다. 웨스트브룩은 75경기 출전, 평균 13.3점 4.9리바운드 6.1어시스트 1.4스틸을 기록했다.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이 마이애미에서 뭉칠 수 있다는 것도 재밌는 부분이다. 두 선수의 첫 NBA 정상 꿈을 막은 팀이 바로 마이애미이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은 NBA 파이널에 진출했으나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시 등 Big3가 버틴 마이애미에 1승 4패로 무너졌다.
재밌는 상상, 그리고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이지만 무조건 현실이 되는 것도 아니다. 현재 분위기가 그렇다. 듀란트와 웨스트브룩 모두 마이애미에 오지 않을 수도 있다.
마크 스테인은 최근 “피닉스는 듀란트가 희망하는 행선지로 꼭 보내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았다. 샌안토니오, 휴스턴, 마이애미가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피닉스도 마음이 열릴 수 있다. 다만 피닉스는 과거 듀란트 영입 과정에서 브루클린에 내준 엄청난 자산을 고려, 가능한 최고의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입장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웨스트브룩도 2024-25시즌 식스맨으로서 보여준 퍼포먼스가 있기에 다른 팀들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플레이 스타일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전성기가 지난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이지만 두 선수가 함께했던 시절을 추억하는 팬들이라면 언젠가 한 번은 다시 보고 싶은 그림일 수 있다. 그리고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도 있다. 2025년 여름, NBA에는 또 한 번 재밌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