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지역 건조특보 21일째…기상청 “바람도 강해, 불씨 관리 철저”
국립과학원 “동해안 지역 산불 위험지수 높음”
24일 도와 산림청,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기준 동해안과 산간(태백 제외)에는 건조경보가 발효 중이다. 영동지역에 건조특보가 발령된 건 벌써 21일째다.
특히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최근 발표한 산불 발생 위험 장기 예측을 보면 동해안 지역 산불 위험지수는 ‘높음’ 수준으로,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여기에 내륙과 태백에도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어, 도 전역에 건조 특보가 발효 중인 상황이다.기상청 관계자는 “강원도는 당분간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으며,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으니 불씨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처럼 메마른 대지에 거센 바람까지 불면서 도내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3시 14분쯤 춘천시 신북읍 지내리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불이 나자 산림 당국은 헬기 2대, 차량 34대, 인력 127명을 동원해 오후 4시 10분쯤 진화했다.앞선 지난 21일 오후 7시 7분쯤 정선군 여량면 유천리 사유림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 53분 만인 22일 오후 1시쯤 잡혔다. 소방과 군, 산림 당국 등이 신고 접수 후 이틀간 헬기 13대와 인력 315명, 장비 59대를 동원해 진화했다.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산불은 1월 5건, 2월 7건 등 총 1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경우 이 기간 도내에서는 산불이 발생하지 않았다.
산불 발생 우려가 커지자 도는 이달 1일부터 운영할 예정이던 산불방지 대책본부를 지난달 13일 조기 가동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도내 18개 시군엔 3094명의 산불감시원과 이·통장이 관할 구역별로 배정돼 화목보일러 사용 시간대 집중 순찰 및 지도·점검을 하고 있다.
또 도는 중형 헬기를 확충하는 한편 올해부터 인공지능(AI) 기반의 산불 예방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산불 예방에 가용 자원을 총동원했다. AI 산불 예방 시스템은 CCTV 영상정보에서 연기, 불꽃, 구름 등을 감지하고 사전에 알림을 제공하며 산불 발생 시 확대 영역 정보를 실시간 판독한다.김진태 지사는 “산불 진화보다는 산불 예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각 기관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예방을 중점으로 총력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강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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