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부동산 거래가 급감했다. 정부가 내놓은 대출 규제 영향이다.
7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는 2973건으로 6월 1만1933건에서 8960건(75%) 급감했다. 지난해 7월 9236건과 비교해도 67.8% 쪼그라들었다.
연립·다세대 거래 역시 6월 3831건에서 7월 1914건으로 한 달 새 1917건(50%) 감소했다. 작년 7월 2749건과 비교하면 30%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면적별 거래를 살펴보면 아파트는 모든 면적대에서 거래가 대폭 감소했다. 전용면적 △102㎡ 초과~135㎡ 이하 매매는 올해 6월 1358건에서 7월 277건으로 1081건(80%) 감소했다. 이어 △60㎡ 초과~85㎡ 이하(77% 감소), △135㎡ 초과·60㎡ 이하(72% 감소), △85㎡ 초과~102㎡ 이하(69% 감소) 순이다.
연립·다세대도 전 면적대에서 거래가 줄었다. △102㎡ 초과~135㎡ 이하 매매는 한 달 만에 80%가 감소해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이어 △85㎡ 초과~102㎡ 이하(72% 감소), △135㎡ 초과(68% 감소), △60㎡ 초과~85㎡ 이하(51% 감소), △60㎡ 이하(49% 감소) 순이다.
다만 거래는 모든 면적대에서 하락한 가운데, 매매가는 일부 면적대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용 △135㎡ 초과 매매가는 6월 33억 6429만 원에서 7월 37억 3262만 원으로 3억 6833만 원(11%) 올랐으며, △85㎡ 초과~102㎡ 이하 매매가는 17억 7742만 원에서 18억 1063만 원으로 3321만 원(2%) 올랐다.
다방 관계자는 "서울 주택 매매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아파트는 모든 면적대에서, 연립·다세대는 상대적으로 대출 부담이 큰 중형 이상 면적대에서 거래가 매우 감소했다"며 "지난 6월 말 고강도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실수요자들의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돼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