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여파에 관망세 접어든 서울 부동산
한 달만에 아파트 75%, 빌라 50% 거래량 줄어
대형 면적 매매가 두고는 아파트·빌라 희비 엇갈려
서울 주택 매매 시장이 불과 한 달 사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대출 규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아파트는 물론 연립·다세대 모두 거래량이 급감했고, 특히 중대형 면적대에서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7일 국내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7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2973건으로 전달(1만 1933건)보다 8960건(-75%) 줄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9236건)과 비교해도 67.8% 감소한 수치다.
연립·다세대 주택도 상황은 비슷했다. 거래량은 6월 3831건에서 7월 1914건으로 절반(-50%) 가까이 감소했고, 전년 동월(2749건)과 비교하면 30% 이상 줄었다.
거래량 감소는 전 면적대에서 나타났으나, 특히 중대형 주택에서 낙폭이 컸다. 아파트의 경우 △102㎡ 초과 135㎡ 이하 면적대는 한 달 새 1358건에서 277건으로 80% 급감했고, △60㎡ 초과85㎡ 이하(-77%), △135㎡ 초과(-72%), △85㎡ 초과 102㎡ 이하(-69%) 순으로 거래량이 줄었다.
연립·다세대 역시 중대형 평형의 감소세가 컸다. △102㎡ 초과135㎡ 이하 면적대에서 80% 감소했고, 이어 △85㎡ 초과 102㎡ 이하(-72%), △135㎡ 초과(-68%)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소형 면적대인 △60㎡ 초과 85㎡ 이하(-51%)와 △60㎡ 이하(-49%)도 적지 않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같은 거래 절벽 속에서도 아파트의 대형 면적대에서는 평균 매매가가 오르기도 했다. 아파트는 135㎡ 초과 대형 면적대가 6월 33억6429만원에서 7월 37억3262만원으로 11% 상승했다. 85㎡ 초과~102㎡ 이하도 2% 오른 18억 1063만 원을 기록했다.
반면, 연립·다세대는 중대형 평형의 가격이 급락했다. 102㎡ 초과 135㎡ 이하 면적대가 6월 12억6385만원에서 7월 5억8800만원으로 53.5% 급락했다. 135㎡ 초과 면적대에서는 매매가가 한 달 만에 20억8565만원에서 13억4214만원으로 35.6% 하락했다.
부동산 업계는 지난 6월 말 발표된 6·27 대책으로 인해 대출 규제가 대폭 강화된 점이 이번 거래량 급감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규제 이후 대출 가능 한도가 줄면서 실수요자의 매수 여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방 관계자는 “서울 주택 시장 전반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아파트는 모든 면적대에서, 연립·다세대는 상대적으로 대출 부담이 큰 중형 이상 면적대에서 거래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향후 시장 회복 여부는 추가 금리 변화나 대출 규제 완화 여부 등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