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대장' 엔비디아, 시총 4조 달러 기록…"더 오른다"[주목!e해외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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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가 훨훨 날고 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종가 기준 4조 달러, 한화로 무려 5500조원을 넘어서며 전 세계 기업 중 처음으로 새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AFP)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0.75% 오른 164.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시가총액도 전날보다 오른 4조 20억 달러를 기록, 4조 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4조 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 당시 3조 달러선을 돌파한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현재 시가총액이 3조 달러를 넘는 미국 기업은 엔비디아 다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3조 6900억 달러·2위)와 애플(3조 1300억 달러·3위)이 있다.

4조 달러를 넘어선 것을 계기로,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같은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을 언급하며 “트럼프 관세 이후 엔비디아 주가가 47% 올랐다. 미국은 수천억 달러의 관세 수입을 거두고 있다. 이제 미국이 ‘돌아왔다(BACK)’”고 적었다.

주가 상승의 가장 큰 배경은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구글, 메타 등 주요 고객사들이 올해와 내년에 총 3500억달러(약 480조원) 규모의 자본지출을 예고한 상태다. 이 중 상당 부분이 엔비디아 칩 구매로 이어진다. 이 고객사들이 엔비디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22년 말 챗(Chat)GPT의 출시는 엔비디아를 AI 칩 시장에서의 최고 공급자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엔비디아의 주가는 상승 압박이 여전하다는 게 현지 증권가 관측이다. 실제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중 90% 정도가 엔비디아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12개월 내 주가 상승 여력을 6% 이상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AI 혁명’을 이끄는 사실상 유일한 핵심 반도체 기업으로서 엔비디아의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혁명이 다음 성장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엔비디아에서 1달러가 지출될 때 기술 생태계 전반에 8~10달러의 파급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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