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 좋고, 6월 CPI 괜찮을 텐데…에버코어 "곧 조정"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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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12 08:02 수정2025.07.12 08:02

2분기 어닝 좋고, 6월 CPI 괜찮을 텐데…에버코어 "곧 조정"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연일 확대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잘 버티고, 시장이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는 데 힘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협상 전략으로 보지만, 경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다음주 6월 소비자물가(CPI)와 소매판매 등 중요한 경제 데이터 발표, 2분기 어닝시즌 개막을 앞두고 뉴욕 증시는 신기록에서 소폭 후퇴했습니다.

1. 브레이크 없는 트럼프…TACOTWIST?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 50%, 구리 50%에 이어 어젯밤 캐나다에 편지를 보내 8월 1일부터 관세를 35%로 높이겠다고 발표했고요. 게다가 NBC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에도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나머지 모든 교역국에 대한 기본 관세를 기존 10%에서 15~20%로 인상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가 연일 관세 위협을 높이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매우 호평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증시는 오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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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아이의 키스 맥컬러 CEO는 "트럼프는 주가가 상승하면 관세에 대해 공격적으로 되는 경향이 있다"라고 지적했는데요. 실제 각종 관세 부과에도 미국 경제와 시장이 좋으니 트럼프 대통령은 맘대로인 듯합니다. 트럼프는 지난 2일 베트남과 20% 관세(중국 우회 수출은 40%)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죠. 이에 대해 폴리티코와 블룸버그는 양국이 10~15%(11%) 수준에 합의한 가운데 막판에 트럼프 대통령이 끼어들어 조건을 바꾸고 공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현재 합의 결과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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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월가는 여전히 이를 협상 전략이라고 간주하고 있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는 무역 적자를 줄이는 것이지, 미국 경제를 탈선시키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르네상스매크로는 "기본 시나리오는 8월 1일 전에 주요 국가와 몇 건의 무역 협정을 맺는 것이고, 그리고 합의하지 못한 국가에 대한 유예 기간은 다시 연장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캐나다, 브라질도 당장 보복에 나서기보다는 협상을 하겠다는 자세입니다.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는 "진행 중인 미국과 무역협상에서 우리 노동자와 기업들을 확고하게 보호해왔다. 우리는 수정된 데드라인 8월 1일까지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도 "우리는 먼저 협상을 시도할 것이지만,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상호주의(보복)를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U 대변인도 "미국과 원칙적 합의를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다가오는 관세 유예 시한을 앞두고 세계 각국에 해줄 조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각국은 8월 1일 마감일 전에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 모두 잘 풀릴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답했습니다.

TS롬바드는 "브라질에 대한 50%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인들은 즉시 식탁에서 충격을 느낄 수 있다. 커피와 오렌지주스, 그리고 쇠고기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50% 관세를 쉽게 부과하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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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어제 관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치솟고, 이에 따라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 시장에는 안일함(complacency)이 퍼져 있고, 시장은 관세에 다소 둔감해져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우리의 핵심 견해는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을 무시해서는 안 되며, 다음 조치는 관세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우리는 경제적 여파가 커지지 않는 한 트럼프 대통령이 유연성을 보일 여지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생각한다. 시장이 고점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EU, 인도, 일본, 한국 등 현재 진행 중인 '4대' 중 적어도 하나는 8월 1일부터 본보기가 되어 관세 인상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EU는 보복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가장 크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로젠버그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설립자는 "시장은 두 가지 믿음 근거해 움직이고 있다. 먼저 8월 1일이 지나면 새로운 데드라인이 발표되리라는 것인데, TACO(Trump always chicken out : 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에서 TWIST(Trump Will Impose Severe Tariffs : 트럼프가 심각한 관세를 때릴 것)로 바뀔 수 있다. 두 번째는 관세가 올라도 기업 마진이나 소비 감소는 없을 것이라는 믿음인데, 이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으로 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모건스탠리는 "이번 주 초만 해도 미국의 실효 관세율이 지금보다 약간 높은 13~1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여러가지 관세 인상이 발표됐고, 이 조치들이 시행된다면, 올해 초보다 훨씬 높은 15~20% 수준에 이를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지난 4월 2일 해방의 날 수준인 25~30%보다는 낮지만 최근 상황은 미국의 무역 정책이 여전히 유동적임을 상기시켜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 적자 축소에 집중하고 있으며, 관세 인상에 따른 정치적·경제적 위험이 아직 크지 않다고 보고 관세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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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는 "이런 관세 인상은 경제 성장에 추가 압력을 가하겠지만 이 압력만으로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며, 증시 랠리를 꺾기에도 부족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최근 의회를 통과한 트럼프 감세법으로 인한 경기 부양 효과가 있을 수 있고요. 그리고 미국과 무역 비중이 큰 중국 멕시코 EU 등 주요 교역국에 대한 관세는 더 올라가지 않았다고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예상이 틀릴 수 있는 요인으로 주요국과의 협상이 잘못되는 경우를 들었습니다. EU 멕시코 캐나다 등 주요국과의 의미 있는 무역 긴장이 발생할 경우, S&P500 기업의 매출과 이익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는 증시 흔들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이들과의 협상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2. 관세 위협+파월 공격에 장기 금리 상승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아침 개장과 함께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계속해서 오름세를 확대했습니다. 결국, 오후 5시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7.1bp 오른 4.417%, 2년물은 2.5bp 상승한 3.893%에 거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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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입니다. 게다가 다음주 6월 소비자물가(CPI)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관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할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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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이 주목한 것 중 하나는 미 중앙은행(Fed) 제롬 파월 의장 사임 여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 측근을 중심으로 공격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의 러셀 보우트 예산관리국(DMB) 국장은 X를 통해 "파월 의장은 Fed를 심각하게 잘못 관리하고 있다"라 공격했습니다. Fed가 워싱턴 건물을 보수하고 있는데, 비용이 25억 달러까지 높아졌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도 현재 가치로 30억 달러 정도인데, Fed 보수공사에 궁전을 짓는 돈이 든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파월이 지난달 상원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파월 의장은 당시 보수공사 비용이 과도하다는 보도에 대해 "부정확하다. VIP 식당, 새로운 대리석, 특별한 엘리베이터는 없다"라고 밝혔는데요. 앞서 연방주택금융청(FHFA) 빌 풀테 청장은 이 증언이 거짓말이라며 해임 이유가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풀테는 오늘 "파월이 사임을 고려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바른 방향"이라고 보도자료까지 냈습니다. 그러나 그런 보도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파월 해임 여부에 대한 질문에 "아니다"라며 "그는 금리를 3%포인트 낮춰야 한다"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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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탈날리지는 "파월 의장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백악관과 Fed 간의 긴장이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라고 지적하는데요. 파월이 쫓겨난다면 시장은 좋아할까요?

ING는 "파월이 내년 5월 임기 전에 해임되거나 사임한다면 시장이 금리 인하, 인플레이션 위험, 그리고 Fed의 독립성 약화를 가격에 반영하면서 국채 수익률 곡선이 급격히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즉 파월 의장이 사임하면 후임으로 슈퍼 비둘기가 선임될 것이란 겁니다. 특히 내년 2월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마저 임기 만료로 교체되면 굉장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ING는 "최종 금리는 3%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2년물 국채 금리는 현재 3.9% 수준에서 3% 이하, 궁극적으로는 2%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현재 4.4%인 10년물 수익률은 인플레이션 위험 탓에 5%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수익률 곡선이 훨씬 가팔라질 수 있다는 예측입니다. 증시의 경우 "미지수"라면서도 채권시장 충격으로 인해 단기 매도세를 보일 수 있지만, 낮은 금리가 경제와 기업 이익에 호재라는 인식으로 인해 빠르게 재평가되면서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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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골드만 '방탄 증시' vs 에버코어 '곧 조정'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아침 9시 30분 0.3~0.4% 수준의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그런 뒤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면서 나스닥은 오후 들어 플러스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루 밀러 주식바스켓헤드는 팟캐스트를 통해 "지금 시장은 방탄((bulletproof)’ 상태다. 불확실성이 성장을 해칠 거라는 시각이 있었지만, 성장 약화 증거는 거의 없다. 관세가 소비자에게 전가될 거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예상보다 훨씬 덜하다. AI에 대한 분위기도 석 달 전만 해도 꽤 부정적이었는데 지금은 굉장히 낙관적으로 바뀌었다. 트럼프 감세법이 통과됐는데, 그게 채권시장을 흔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10년물 금리는 내려갔고 시장은 Fed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 즉 위험자산에는 굉장히 우호적인 환경이다. 재정 정책의 순풍도 있고, 금리 인하 기대도 있고, AI도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미국 예외주의를 믿는다. 미국 자산이 항상 해외 자산보다 밸류에이션이 높은데, 미국은 투자하기에 좋은 나라다. 기업 이익과 자본수익률이 굉장히 높고, 거시환경도 꽤 안정적이다. 그리고 AI 이야기는 전적으로 미국 중심이다. 그래서 지금 밸류에이션이 높아도 꼭 내려가야 할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주가는 사상 최고 수준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인한 불안감이 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안전띠를 단단히 조여라"라면서 "현재 주식은 지난 12개월 주당순이익(EPS) 대비 24.8배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2000년 닷컴 버블 정점을 제외하면 가장 비싼 수준이다. 지난 1분기에 밸류에이션이 24배를 돌파했을 때도 봄철 하락장으로 이어졌다. 또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S&P500 지수와 역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관세는 다음주 시작될 어닝시즌에 EPS 추정치 하향 조정의 새 물결을 불러올 수 있다. 또 7~8월은 계절적으로 부진한 구간이라는 흐름을 고려할 때, 조정은 '나중'이 아니라 '곧'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1999년 FOMO(기회를 놓칠까 추격매수) 장세 속에서 여름에는 주가가 한 차례 조정을 거친 뒤, 버블로 가는 랠리가 본격화했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골드만의 루 밀러 헤드도 "8월에 관세 관련 위험이 정말 끝났는지 아닌지가 중요하다. 아직도 품목별 관세 등이 남아 있다. 개인적으로 위험이 사라졌다고 보고, 시장도 이미 그렇게 보고 있으므로 만약 이런 예상에 변수가 생기면 꽤 위험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33%, 나스닥은 0.22% 내린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는 0.63% 하락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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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0.48%) 임의소비재(+0.33%)를 제외한 9개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금융주가 -1%로 가장 많이 떨어졌습니다. 매그니피선트 7은 그래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아마존이 1.24%, 테슬라가 1.18%, 알파벳이 1.45% 올랐습니다. 엔비디아도 0.5%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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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물가+어닝다음주 '블럭버스터'

다음주 중요한 데이터와 발표가 몰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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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데이터로는 15일(화) 6월 CPI가 발표되고요. 이어 16일(수) 생산자물가(PPI), 17일(목) 수입 물가 등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줄줄이 나옵니다. 파월 의장이 주목하고 있지요. 최근 석 달 동안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0.2%, 연율로 따지면 1.7% 수준에 그쳤는데요. 이는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은 것입니다. 하지만 6월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9% 상승해서 5월(0.1%, 2.8%)보다 확실히 높아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시장이 놀랄 정도는 아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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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는 어제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지금까지 미미했지만 6월, 7월, 8월 또는 9월부터 데이터에 그 영향이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6월에는 관세 전가 현상이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일부 고관세 품목은 여전히 크게 오르지 않아 전반적인 상승세는 완만할 것이다. 7, 8월에 관세 관련 상승세가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6월 소매판매 데이터도 17일(목) 발표됩니다. 지난 5월 -0.9%나 감소했었기 때문에 6월에는 살짝 반등해서 0.2% 증가했을 것으로 월가는 추정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자체 카드 사용액을 기준으로 6월 가구당 지출이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웰스파고는 "전반적으로 가계 소비는 여전히 오름세지만, 추세는 둔화하고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16일(수)에는 Fed가 베이지북(경기 동향 보고서)을 발표하고요. 18일(금)에는 미시간대의 7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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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데이터 이상으로 월가가 주시하는 게 2분기 어닝시즌입니다. 15일 JP모건,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등 주요 금융사의 발표로 개막하는데요. 은행 외에도 존슨앤드존슨, 펩시코 등도 실적을 내놓습니다.

펙트셋에 따르면 이번 주까지 S&P500 기업의 4%가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기업들은 예상보다 4.6% 높은 순이익을 보고했는데요. 이는 5년 평균 9.1%, 10년 평균 6.9%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아직 실적을 보고하지 않은 기업의 추정 실적까지 합산한 증가율은 4.8%로, 지난주 5.0%, 2분기 말(6월 30일) 4.9%에 비해 줄었습니다. 2분기의 실제 증가율이 4.8%라면, 이는 2023년 4분기(4.0%) 이후 최저를 기록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는 8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뜻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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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의 루 밀러 헤드는 "2분기 실적이 정말 중요하다. 이번 분기의 마진에 대한 월가 기대가 굉장히 낮다. 관세 때문이다. 그런데 기업들이 관세 부과를 앞두고 많은 재고를 확보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마진이 기대보다 훨씬 나을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어닝시즌이 긍정적 서프라이즈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찰스슈왑은 "여러 차례 관세 유예 조치가 취해진 점, 5월까지도 실효 관세율이 아직 두 자릿수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 실적에는 관세 효과가 완전히 반영되지 않아 괜찮을 가능성이 크다"라면서도 "S&P500 지수가 예상 이익의 23배에 근접하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실망할 여지는 거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가 여러 역풍에 직면해 있으므로 시장 관심은 과거 실적보다는 미래 전망에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알파프라임캐피털의 윌리엄 스미스 CIO는 "2분기 실적은 괜찮을 것이다. 3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주가수익비율(P/E)이 23배에 육박하는 시장에서 중요한 이슈가 될 것 같다. 3분기와 4분기 실적 예상이 낮아지고 있고,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그렇게 높은 배수가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업에서 나오는 말은 조금씩 엇갈립니다. 이번 주 코나그라는 알루미늄과 철강 관세로 인해 매출은 정체된 가운데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리바이스트라우스는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는데요. 미셸 가스 CEO는 "관세 비용 일부를 흡수하고 있다. 프로모션을 축소해 왔고, 그 결과 정가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신제품은 프리미엄 가격으로 잘 팔리고 있다. 이런 요인들이 관세 역풍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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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월요일 러시아에 대한 "중대 성명"을 예고했는데요. 강력한 제재가 나오면 유가가 반응할 수 있습니다. 오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82% 상승한 배럴당 68.45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지난 2일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입니다. 다만 협상을 위해 제재 발효까지 유예 기간을 둘 수 있고요. OPEC+가 공급을 더 확대할 수 있습니다. OPEC이 발표한 6월 생산량을 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할당량을 훨씬 초과해서 하루 980만 배럴을 생산했는데요. 이는 (사우디가 비판해온) 카자흐스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위반한 것입니다. 이는 수년간 공급을 조절해온 온 것과 크게 다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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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주가 상승" 6월 말 59%→현재 52%

에버코어ISI는 오늘 450명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주식과 관련해 가장 큰 우려는?
=무역 정책에 대한 우려가 44%로 가장 높았는데요. 이는 6월 말 조사의 27%에서 크게 증가한 것입니다. 그다음으로는 경제 성장, (높은) 밸류에이션이 각각 14%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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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주가의 다음 10% 방향은?
=52%가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는데요. 이는 6월 말 조사 때의 59%에서 다소 하락한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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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9월 1일 기준 평균 관세율은?
=44%는 미국의 수입 관세율이 15~2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리고 35%는 10~15%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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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S&P500 기업의 2025년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는 264달러다. 오는 9월 1일 이 전망치는 얼마가 될까?
=45%는 264~270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29%는 258~264달러가 될 것으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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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6월 근원 CPI는?
=43%는 2.8~3%로 예상해 시장 컨센서스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게 봤습니다. 38%는 3~3.2% 사이로 컨센서스보다 높은 수치를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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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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