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리는 유니클로에도…日 패스트리테일링, 관세·환 효과에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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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e해외주식] 日 패스트리테일링
유니클로 매출액·영업익 증가에도 주가는 내림세
美 동남아 관세에 환 효과도 겹치면서 투심 악화
CFO 가격 인상 계획 밝히자 주가 하루 만에 6%↓

  • 등록 2025-07-12 오전 11:50:00

    수정 2025-07-12 오전 11:50:0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의 주가가 최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유니클로 의류와 아이템 판매는 양호하나 미국 관세 부과 우려와 엔화 강세에 따른 환 효과가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 11일 도쿄 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3240엔(6.93%) 내린 4만 3500엔에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 연속 약세다. 연초 주가였던 5만 1550엔과 비교해도 6개월 새 15.62% 하락했다.

일본 도쿄의 한 유니클로 매장. (사진=AFP)

패스트리테일링의 2025회계연도 3분기(2025년 3~5월)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유니클로 일본 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7% 증가했다. 여름용 기능성 의류와 베스트셀러 아이템 판매가 증가하면서 동일 점포 매출(SSG)은 7.5% 상승했다.

유니클로 글로벌 역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5% 늘었다. 환 효과를 제외하면 매출액은 14%, 영업이익은 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선 신규 매장 5곳을 열고 수익성을 개선했다.

패스트리테일링 전체로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8265억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 늘어난 1467억엔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보다 2.4%포인트 밑돌았다.

특히 엔화가 전년 동기 대비 8% 절상되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줬고, 이는 영업이익률 둔화로 이어진 데 따른 영향이 컸다. 환 효과를 제거하면 실질 성장률은 매출 +11%, 영업이익 +4% 수준으로 더욱 양호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선 2025회계연도 4분기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유니클로 판매가 늘어나리라고 전망하면서도 미국이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하는 의류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유니클로 제품의 대부분이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에서 생산되고 있어서다.

그러나 이주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관세 영향은 1% 수준으로 제한적이며, 미국 내 재고를 충분히 확보해 둔 상황”이라며 “동남아와 일본에 대한 관세 부과와 엔화 환율에 대한 영향은 2026회계연도(2025년 9월~2026년 8월)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스트리테일링도 2025회계연도(2024년 9월~2025년 8월)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5% 증가한 3조4000억엔, 영업이익은 8.8% 증가한 5450억엔, 순이익은 10.2% 증가한 4100억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날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한 데엔 타케시 오카자키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발언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오카자키 CFO는 올해 말부터 미국 관세에 상당한 영향을 받겠다고 하면서 이를 위해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미국 시장 진출에 주력해 온 만큼 올해 하반기 관세 때문에 이익이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장 3분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8월 1일 상호관세가 발효되면 각 제품에 따라 가격 인상을 모색하겠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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