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미국칩 의존 낮아"
16일 베이징 기자회견 주목
中 상반기 대미수출 10% 뚝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중국 군이 미국의 첨단 반도체 기술을 활용해 군사 역량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황 CEO는 13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중국군이 미국의 인공지능(AI) 칩에 의존할 가능성은 작다"며 이같이 말했다. 언제든 제한될 수 있는 기술에 중국이 의존할 리 없다는 얘기다. 그동안 그는 미국의 제재가 중국의 기술 자립을 촉진해 AI 산업에서 미국이 중국과 경쟁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실패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황 CEO는 AI가 업무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겠지만 산업 혁신이 부족할 경우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생산성과 고용이 성장할 여지가 있지만, 새로운 야망이 없다면 생산성은 저하될 것이고 결국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근본적인 문제는 사회에 더 많은 아이디어가 남아 있느냐는 것"이라며 "만약 아이디어가 남아 있고 생산성이 높아진다면 우리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황 CEO는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박람회'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다. 그의 중국 방문은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이다. 특히 16일에는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이번 방중 전인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회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황 CEO가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미 수출이 급감했다
14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미 수출액이 2155억5260만달러(약 297조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9% 급감한 규모다. 같은 기간 대미 수입액도 8.7% 감소한 738억880만달러(약 102조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미·중 간 교역 규모는 10.4% 줄어들게 됐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