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영유아 '니코틴' 중독 급증한 이유…'이것'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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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14 22:28 수정2025.07.14 22:2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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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니코틴 파우치(입술과 잇몸 사이에 끼워 니코틴을 체내로 흡수시키는 제품)가 유행하면서 이를 입에 넣은 영유아들의 니코틴 중독(poisoning)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는 미국 소아과학회(AAP)가 발간하는 학술지 '소아과학(Pediatrics)'에 2010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전역 중독센터들이 보고한 6세 미만 영유아의 니코틴 중독 사례 13만4663건을 분석한 논문이 게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중 76%는 2세 미만의 영유아에게 발생했고, 거의 모든 사례는 가정 내에서 일어났다.

구체적 경위는 영유아가 니코틴 파우치, 씹는담배, 보통 궐련, 액상 전자담배, 니코틴 함유 껌이나 캔디 등에 노출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논문에 따르면 6세 미만 영유아의 니코틴 중독 사례는 2020년에 10만명당 0.48명이었으나 2023년에는 10만명당 4.14명으로, 3년 만에 8배 증가했다.

특히, 이 같은 영유아 니코틴 중독 사례 증가는 니코틴 파우치 판매량 증가와 상관관계가 있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흡연건강국(트럼프 행정부의 명령으로 현재는 폐지)이 2021년 내놓은 연구에 따르면 니코틴 파우치 판매 액수는 2016년 71만 달러(한화 9억 8000만원)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1월부터 6월 중순까지 5개월여만 따져도 2억1600만달러(2980억원)에 이르렀다.

니코틴에 사고로 노출된 영유아들은 대부분 별다른 의학적 조치 없이도 건강 이상을 겪지 않았으나, 39명은 호흡곤란이나 발작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다.

니코틴 중독으로 사망한 사례는 각각 2세 미만 소년 2명으로, 이들은 액상전자담배에 들어가는 니코틴 함유 액상을 섭취한 뒤 숨졌다.

AAP 대변인은 "어른들이 니코틴 파우치나 액상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것을 아이들이 보고 따라 하거나 파우치나 액상이 신기하게 보여 마치 장난감처럼 입에 넣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른들이 니코틴 제품을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반드시 보관해야 한다"면서 "가방이나 뒷주머니나 조리대가 아니라, 자물쇠를 채워서 보이지 않는 곳에 두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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