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여 만에 주가가 3배 가까이 뛰더니, 고점 대비 반토막 났다.
스테이블코인 테마주로 묶인 코스닥시장 상장사 헥토파이낸셜에 투자한 개인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 회사는 계좌 기반 결제서비스(간편현금결제) 국내 1위 핀테크 기업이다. 2000년 가상계좌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틀뱅크’로 출발해 2016년 헥토이노베이션에 인수되며 헥토그룹에 편입됐다.
모든 시중은행을 포함한 23개 금융기관의 망(網) 연동을 통해 연간 1200조원 이상의 자금을 거래하는 계좌기반 결제 서비스 국내 1위다. PG(Payment Gateway) 영역에서는 간편현금결제를 비롯해 신용카드, 휴대폰 결제 등 모든 결제 수단의 원천을 보유했다. 이를 바탕으로 결제, 정산 등 PG 서비스와 함께 각종 플랫폼의 선불결제 수단 운영(백엔드 서비스), 자체 현금결제 서비스인 내통장결제 등을 제공 중이다. ‘내통장결제’는 고객이 본인 계좌를 최초 1회 등록하면 이후 PIN번호만으로 손쉽게 결제가 가능한 자체 간편현금결제 서비스로 1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 중이다.
최근에는 크로스보더 정산(국경 간 결제 및 정산) 서비스로 글로벌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이 서비스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의 국내 매출액에서 물류, 배송비 등 국내에 지불해야 할 대금을 제외한 차액을 외환으로 송금해주는 서비스다. 2023년 6개 PSP(Payment Service Provider·지급결제 서비스 제공자)와 협업으로 시작해 현재 25개의 글로벌 PSP가 이용하고 있다.
최종원 대표 “내년은 글로벌 공략 원년…대형 결제 사업자와 제휴 확대”
회사의 내년 사업 계획을 듣기 위해 1일 최종원 대표와 서면 인터뷰를 했다. 최 대표는 “글로벌 상거래 및 디지털 자산 결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기술력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질적 성장과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키오스크(무인단말기) 사업을 확대하고 빌링결제(정기결제) PG, B2B(기업 간 거래) 결제 시장 진출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맞춰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년을 글로벌 공략 원년으로 삼아 다양한 해외 시장 진출과 수익 구조 고도화를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일본 법인을 설립했고 아부다비·싱가포르·대만 등 주요 금융 허브 진출을 위한 절차를 순차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글로벌 플랫폼사 및 현지 대형 결제 사업자들과 제휴를 확대하고, 국가 간 정산 및 크로스보더 결제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4년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선불전자지급수단은 간편지급 및 간편송금 이용 확대 등으로 하루 평균 이용 건수(3317만건)와 금액(1조1664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12.2%, 16% 증가할 정도로 결제 시장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무게추가 이동 중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연간 온라인 쇼핑 동향을 봐도 작년 (온라인 쇼핑)거래액은 5.8% 늘어난 242조897억원으로, 200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다. 또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전자지급 결제 대행서비스 이용 규모는 하루 평균 2936만건, 1조3676억원으로 1년 새 각각 12.9%, 11.3% 증가했다. 국내와 해외를 다 잡겠다는 헥토파이낸셜에게 우호적인 사업 환경인 것이다.
신성장 동력 역시 글로벌과 스테이블코인이다. 그는 “우리의 3대 강점은 △모든 결제 수단의 원천권 보유 △국내 최고 수준의 계좌 및 외환 처리 역량 △글로벌 수준의 위험 및 리스크 관리 역량이다”며 “이를 종합해 글로벌 가맹점을 확대하고 현재 제공 중인 뱅킹, 결제 서비스 간의 유기적 결합으로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사업화로 이어가겠다”고 했다.
또 “지급결제 인프라와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점인 만큼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이뤄지면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은 물론 스테이블코인의 국경 간 유통 허브 역할도 가능하다”며 “이미 25개 글로벌 PSP회사들과 크로스보더 정산 계약을 맺고 있어 시장 개화 시 국내에서 해외, 해외에서 국내로 스테이블코인 유통을 신속하게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에는 그룹 모회사인 헥토이노베이션이 블록체인 지갑 기술기업 윌렛원을 인수해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최 대표는 “헥토파이낸셜이 보유한 지급결제 인프라와 디지털자산 지갑을 결합하면 온오프램프(On/off Ramp·법정화폐와 디지털자산 간 교환) 서비스를 비롯해 (스테이블코인)충전·결제·송금 등 다양한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매출 781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에서 작년 매출 1593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으로 4년 만에 각각 103.97%, 24.3%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매출 1866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을 전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1만6240원으로 올 들어 10.63% 오르는 데 그쳤다. 다만 봄부터 스테이블코인 테마주로 묶이며 지난 4월 7일 저가 1만1750원에서 6월 24일 고가 3만4350원까지 192.34% 폭등하기도 했다. 이때 주식을 산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주식 계좌가 거의 반토막 났다.
총 주식 수는 1397만656주로 헥토이노베이션(지분 38.5%) 외 특수관계인 4인이 지분 40.5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2474억원으로 시가총액(2269억원)을 뛰어넘는다. 부채비율 192.26%, 자본유보율 3651.17%다.
“현금성 자산, 시총 압도 … 전략적 M&A 모색”
주가 부양책을 묻자 “2019년 상장 이후 매년 결산배당을 실시했다”며 “주주환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작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25%까지 배당성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4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공시했다”고 답했다. 또 “올해 3분기 1주당 신주 0.5주를 부여하는 무상증자를 단행했으며 그 시점 보유한 자기주식 약 36억원 규모의 소각 효과를 동반했다”고 설명했다. 무상증자 이후 자기주식 비율은 4.4%에서 2.99%로 낮아졌다. 특히 “핵심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적 M&A(인수합병) 기회도 꾸준히 모색 중이다”며 “투자와 전략이 안정적인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게끔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핀테크 플랫폼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선도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최 대표는 “국내 모든 시중은행을 비롯해 23개 금융기관과 직접 연동된 계좌기반 결제 인프라를 바탕으로 간편현금결제와 글로벌 크로스보더 정산 등 시장 변화에 발맞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결제·정산 모든 과정에 걸쳐 데이터를 자체 관리하고 AML(자금세탁방지) 체계까지 내재화해 안정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모회사 헥토이노베이션이 디지털자산 지갑기업 윌렛원(지분 47.15%, 93억원)을 인수한 것에 대한 평가도 했다. 그는 “헥토 그룹 차원에서 블록체인 지갑기술을 확보했다”며 “이를 통해 헥토파이낸셜은 그룹 내 핀테크·결제 인프라와 시너지를 바탕으로, 차세대 결제수단으로 부상하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진입에 발맞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전자금융업 특성상 금융·보안 규제 강화, 국가별 인허가 등은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위험 요인이다.
“서클 국내 유일 파트너 선정” … 목표주가 2만1000원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윌렛원 인수로 헥토파이낸셜의 ‘내통장결제’ 인프라와 윌렛원의 지갑 기술을 결합해 스테이블코인 유통 및 글로벌 경제망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향후 일본·대만 등 해외 법인과 연계한 글로벌 크로스보더 결제 허브망 구축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시장 개화 시 기존 지급결제 인프라 강점으로 선도적 입지를 확보하면서 지급결제 분야에서 성장성 등이 가속화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박현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PER(주가수익비율)은 3년 내 12MF PER 밴드 상단에 위치하지만 신사업 기대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목표주가를 2만1000원으로 상향한다”고 했다. 현 주가 대비 29.31%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표 스테이블코인 기업 서클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USDC 기반의 레이어1 블록체인 메인넷 아크(Arc) 퍼블릭 테스트넷(메인넷 출시 전 안정성 등을 확인하는 시험버전 블록체인망) 출시를 알리며 전세계 100여개 기업의 참여를 발표했는데 헥토파이낸셜이 결제·기술·핀테크 생태계 분야에서 국내 유일 참여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어 “국내 핀테크 기업 중 기존 크로스보더 결제 및 정산 분야에서 본격적인 사업 확대가 이뤄지고 있는 레퍼런스를 인정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국내외 금융기관보다 한발 앞서는 선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19 hours ago
2
!["그 車 무서워서 못 타겠다" 패닉…주가 폭락한 회사 [조아라의 차이나스톡]](https://img.hankyung.com/photo/202510/01.38615371.1.jpg)
![[현장+] "코인 밋업인데 대기줄까지"…'아리아 프로토콜' 밋업에 참가자 몰린 이유](https://img.hankyung.com/photo/202511/01.42243961.1.jpg)
!["백종원 믿었는데…" 역대급 불장에도 돈 날린 개미들 '한탄' [진영기의 찐개미 찐투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510/ZA.41593757.1.jpg)



![처벌이 약하면 불법이 권리가 된다...부당거래 쉬운 한국[위클리IB]](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5/11/PS25110100260.jpg)


![엄지성 이어 조규성·이한범도 포스텍 울렸다! 미트윌란, 노팅엄 원정서 3-2 승리…포스텍의 노팅엄, ‘패패무무패패’ 멸망 [유로파리그]](https://pimg.mk.co.kr/news/cms/202510/03/news-p.v1.20251003.f2964094c0e0447f84af28c5f48d0e9a_R.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