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관세 역풍에도 탄탄한 실적…“AI 전략이 변수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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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애플이 미·중 관세 충격 속에서도 아이폰17 판매 호조와 서비스 부문의 고성장에 힘입어 탄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고가 모델 중심의 제품 믹스와 생태계 기반의 안정적인 서비스 수익이 시장 우려를 상쇄했다는 평가다.

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03달러(0.38%) 내린 270.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소폭 하락했으나 7월 말 대비 30% 이상 올랐다.

(사진=AFP)

앞서 애플은 2025회계연도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1025억달러, 같은 기간 주당 순이익이 13% 늘어난 1.85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아이폰 매출액은 6% 증가한 490억달러, 서비스 매출은 15% 늘어난 287억달러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국내 증권가는 아이폰17 시리즈의 성능 개선과 교체 수요 확대에 주목했다. 장문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A19칩, 베이퍼 챔버 쿨링 적용 등 성능 개선에도 가격을 동결하며 출시 초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며 “미국 통신사의 보조금 확대가 프리미엄 모델 수요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원가 부담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등 재료비 상승이 이어지면서 하드웨어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며 “다만 서비스 부문 고마진이 이를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애플의 AI 전략을 앞으로 주가의 핵심 변수로 지목한다. 애플은 챗GPT·제미니·클로드 등 외부 모델과 시리를 통합하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기능 상용화가 일부 지연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애플의 AI 역량이 증명되는 시점이 주가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대형 M&A 등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AI 기능이 본격 적용되면 광고와 스토리지 업셀링 등 서비스 매출이 가속할 것”이라며 “서비스 부문의 성장 가속 트리거로 작용할 전망으로 AI 기술 개발 진전이 주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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