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들 “트럼프 건강 검진, 구체성 부족해 왜곡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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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완벽 결과 공개하며 자랑했지만
의료계 “심혈관 검사 세부내용·수치 빠져
다리 부종도 누락…너무 좋은 게 이상해”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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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달 31일 건강 검진 결과를 공개하며 “고난도 인지 능력 검사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14일 80세 생일을 맞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지 능력 저하와 건강 이상을 문제 삼아 왔다. 자신 또한 고령이지만 건강과 인지 능력이 남다르게 좋다는 점을 강조하려 한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검진 결과의 구체성이 부족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점만 공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최근 월터리드 군병원에서 받은 신체검사 결과를 공개하며 “공인된 고난도 인지능력 검사에서 30점 만점에 30점을 받았다. 극도로 높은 지능”이라고 자찬했다. 그는 또 “이번이 네 번째 검사이며 120문항 중 120개를 모두 맞췄다”며 “네 번 연속 만점을 받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유독 건강 관련 보도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이번 검진 결과를 공개 또한 혹여 제기될 수 있는 고령 논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의들의 분석을 토대로 “대통령의 건강검진 보고서에 심혈관 건강 평가 검사에 대한 세부 내용이 누락돼 있는 등 여러 부분에서 구체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주치의인 숀 바바벨라 해군 대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심장 나이가 실제보다 14살이나 젊게 나왔다고 했지만 이번 보고서에는 이를 뒷받침할 일반적인 정보나 구체적 수치가 없었다는 것이다.

WSJ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문제로 꼽혀 온 다리 부종과 목 발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없고, 복용 중인 약물에 대한 설명도 이전 보고서보다 줄었다”며 “약으로 관리하고 있는 콜레스테롤 수치도 이례적일 정도로 너무 좋다”고 평가했다. 또 전문의 평가를 인용해 “보고서의 내용은 대통령의 나이를 감안하면 너무 좋은 내용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라며 “왜곡된 이야기 같다”고 전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 또한 집권 내내 인지기능 저하 논란에 시달렸으며 퇴임 후 전립선암을 진단받았다. 그 역시 임기 내내 건강검진 결과는 양호했던 터라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검진 결과를 100%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든 전 대통령과 집권 2기의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78세에 대통령에 취임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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