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재 법무부 장관 탄핵소추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기자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동안 옆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법률대리인 김계리 변호사가 묘한 표정을 지으며 지나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김 변호사는 지난 1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장관 탄핵심판 첫 변론을 방청했다.
헌재에 들어서던 그는 기자들과 만나는 정 위원장 옆으로 웃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지나갔다.
김 변호사는 KBS에 “개인 차원에서 방청하러 왔다”며 “국회 측이 뭘 증거로 냈나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 변론 절차는 이날 한 번 만에 바로 마무리됐다. 박 장관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참석해 의사 결정 과정에 관여했다는 등의 이유로 지난해 12월12일 국회에서 탄핵 소추됐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 중 최연소인 김 변호사는 지난달 25일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 “저는 계몽됐다”고 밝혀 화제가 된 인물이다.
김 변호사는 당시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종합변론에서 “저는 14개월 딸을 둔 아기 엄마”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계몽령’은 계엄 선포는 국민을 깨우기 위한 것이라는 의미로 주로 극우 유튜버들 사이에서 거론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임신과 출산·육아를 하느라 몰랐다는 김 변호사는 “민주당이 저지른 패악을, 일당 독재의 파쇼 행위를 확인하고 아이와 함께 하려고 비워둔 시간을 나누어 이 사건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국회의원 23명이 국가보안법 위반 전과자”라며 “우리 국회는 범죄자 소굴로, 입법 독재를 통해 사법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민주당의 일당독재 파쇼 행위에 대한 현재 상황을 알리기 위해 대국민 호소 계엄을 선포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