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폰세(한화 이글스)가 쾌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주전 포수 최재훈의 안정적인 리드가 있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3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일본프로야구(NPB) 지바롯데 마린스에 2-4로 패했다.
이로써 한화는 오키나와 입성 후 연습경기 전적 1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20일 오키나와에 입성한 한화는 21일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이는 비로 취소됐다. 이후 22일 한신 타이거즈 2군을 8-4로 제압했지만, 이날은 승리에 도달하지 못했다.
결과는 아쉬운 패전이었지만, 소득은 많았다. 특히 선발로 나선 폰세는 맹활약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2015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55번으로 밀워키 브루어스의 지명을 받은 폰세는 위력적인 강속구 및 다양한 변화구가 강점인 우완투수다. 2020~2021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동했으며, 빅리그 통산 20경기(선발 5경기·55.1이닝)에서 1승 7패 48탈삼진 평균자책점 5.86을 남겼다.
아시아 야구 경험도 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NPB 니혼햄 파이터스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해에는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활약했다. NPB 통산 성적은 39경기(202이닝) 출전에 10승 16패 평균자책점 4.54였다.
지난해 말 한화는 이런 폰세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의 조건에 손을 잡았다. 당시 한화는 폰세에 대해 “아시아 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 이미 재계약을 마친 라이언 와이스와 함께 외국인 투수로서 팀 선발투수진을 이끌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리고 폰세는 호주 멜버른에 차려진 한화의 1차 스프링캠프에서 차분히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18일 진행된 자체 청백전에서는 2이닝 3탈삼진 무피안타 무사사구 퍼펙트 투구를 펼치기도 했다.
이날도 폰세는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1회말 와다 코시로에게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포수 최재훈의 도움을 받아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와다를 잡아냈다. 이어 이케다 라이토, 나카무라 쇼고를 각각 2루수 땅볼, 헛스윙 삼진으로 묶었으며, 2회말에는 실책과 볼넷으로 2사 1, 2루에 몰렸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끝마쳤다.
3회말에도 안정감은 지속됐다. 미야자키 류세이를 투수 땅볼로 유도했다. 와다는 2루수 땅볼로 이끌었고, 이케다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3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 수가 40개에 불과할 정도로 효율적인 피칭이었다.
이렇듯 폰세가 잘 던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포수 최재훈의 안정적인 리드가 있었다. 경기 후 폰세는 한화 공식 영상 채널 ‘이글스 TV’를 통해 “오늘 특별히 안 좋았던 점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었다”며 “(가장) 좋았던 점은 오늘 처음 호흡을 맞춘 포수 최재훈의 리드였다. 오늘 처음 같이 했는데, 호흡이 잘 맞았다. 앞으로도 계속 같이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경기에서 실책한 선수를 격려하기도 했던 폰세다. 그는 “그런 것은 다 경기의 일부일 뿐”이라며 “분명히 그가 다음에 나를 위해 좋은 수비를 해줄 것을 알기 때문에 전혀 상관 없었다”고 대범하게 웃었다.
지난해 8위(66승 2무 76패})에 머무른 한화는 올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류현진-폰세-와이스-엄상백-문동주로 꾸려진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돌아가야 한다. 폰세의 임무 역시 막중하다.
폰세는 “(남은 스프링캠프 기간) 건강하게 지내고 싶다. 크게 응원해달라. 기대해달라”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과연 폰세는 올 시즌 맹활약하며 한화의 선전을 이끌 수 있을까.
한편 2025년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우완 정우주도 이날 9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