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집 등 압수수색… ‘단전-단수 대상’ 언론사 도면 확보

5 hours ago 3

내란특검, 단전-단수 지시혐의 수사
‘명품백 현금다발’ 의혹 밝힐지 주목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이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자택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 2025.7.17 뉴스1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이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자택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 2025.7.17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및 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특검팀이 17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압수수색했다. 이 전 장관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일 소방청 등에 일부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특검이 강제 수사에 나선 것이다 .

내란특검팀은 17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이 전 장관 자택과 정부서울청사의 행안부 장관 집무실, 정부세종청사와 소방청 청장실과 차장실, 서울소방재난본부, 서울지방경찰청 등을 비롯한 총 9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과 허석곤 전 소방청장을 비롯한 핵심 인물들의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장관 비서실의 업무용 컴퓨터 등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이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자택에서 압수수색 중인 가운데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25.7.17 뉴스1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이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자택에서 압수수색 중인 가운데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25.7.17 뉴스1
특검은 압수수색으로 언론사 도면을 비롯해 경찰 경비계획이 적힌 작전지도와 무전망 등을 확보했다. 실제 단전·단수 조치가 실행 단계로 이어졌는지, 이 전 장관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규명해 낼 방침이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전에 대통령 집무실로 들어온 이 전 장관에게 “24:00경 한겨레, 경향신문, JTBC 등을 봉쇄하고 소방청을 통해 단전·단수를 하라”고 적힌 문건을 보여줬다고 보고 있다. 이어 이 전 장관이 계엄 포고령 발령 직후 허 전 소방청장 등에게 전화를 걸어 단전·단수를 지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장관이 지난 2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을 거부하고 있다. 뉴스1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장관이 지난 2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을 거부하고 있다. 뉴스1
이 전 장관은 “지시한 적 없다”는 입장이지만 특검은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토대로 이 전 장관의 진술 신빙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올 2월 헌법재판소에서 “비상계엄 당시 집무실에서 단전·단수가 적힌 쪽지를 멀리서 본 적은 있지만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그런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서 이 전 장관이 비상계엄 당시 국무회의를 마치고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와 3장짜리 문건을 함께 보면서 대화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에 언론사 단전·단수 문건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특검의 시각이다.

경찰이 올 2월 이 전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할 당시 명품백 안에 든 현금 다발을 발견했다는 의혹을 놓고도 진위가 가려질지 주목된다. 일부 언론은 당시 압수수색에 참여했던 경찰관들이 “이 전 장관 집에서 거액의 현금 다발을 발견했지만 압수수색 영장 범위에 해당하지 않아 압수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특검에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이 전 장관 측은 “압수수색 과정을 수사기관이 동영상으로 촬영했고 (돈다발이 발견됐다는 건)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해당 언론사와 기자들을 형사고소한 상태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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