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밀타격 능력 예상 뛰어넘어…미군 시설 228개 파괴”

3 weeks ago 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로이터=뉴스1.
중동 미군기지가 이란 공격에 의해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인공위성 촬영 사진을 분석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올 2월 28일 이후 이란의 공습으로 중동 전역의 미군 기지 15곳에서 최소 228개의 건물이나 장비가 손상되거나 파괴됐다. 격납고, 병영, 연료 저장소, 항공기, 주요 레이더, 통신 및 방공 장비 등 다양한 시설이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파괴 규모는 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했거나 이전에 보도된 것보다 훨씬 더 크다고 WP는 전했다.

공격을 받은 주요 시설로는 카타르 알 우데이드 공군 기지의 위성 통신 시설, 바레인 리파 및 이사 공군 기지와 쿠웨이트 알리 알 살렘 공군 기지에 있는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 장비, 바레인 미 제5함대 사령부의 위성 안테나, 쿠웨이트 캠프 뷰링의 발전소 등이 포함됐다. 이 외에 체육관, 식당, 숙박 시설 등 미군기지 내 생활 시설도 공격 피해 대상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정밀 타격에 성공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해병대 대령 출신인 마크 캔시안 전략국제연구센터(CSIS) 선임 고문은 “이란의 공격은 정밀했다”며 “빗나간 흔적을 보여주는 무작위적인 분화구는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미군이 이란의 표적 설정 능력을 과소평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WP는 앞서 러시아가 이란에 미군 표적 정보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예상 가능했던 드론전에 충분히 대비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이란제 드론을 적극 활용한 것을 관찰하면서 교훈을 얻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데커 에블레스 해군분석센터 부연구원은 “드론은 요격이 더 어렵고 탑재 폭약량은 적어도 훨씬 정확하게 비행하기 때문에 미군에 훨씬 큰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고정 군시설에 대한 부실한 방호 시스템도 취약점으로 꼽혔다. 3월 초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미군 6명이 전사한 쿠웨이트 전술작전센터는 방호나 위장 시설이 거의 갖춰져 있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이 전사 경위를 조사하면서 검토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배치된 E-3 센트리 지휘통제기는 방호시설이 없는 유도로에 반복적으로 같은 위치에 주기된 끝에 파괴된 것으로 위성 이미지를 통해 드러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으로 미군의 대이란 군사 작전 수행 능력이 크게 제한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봤다. 일부 피해는 미국의 기만 작전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전략적 가치가 높은 장비를 보존하기 위해 이란 미사일이 중요하지 않은 목표물을 타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공격을 허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군이 이미 기지를 떠난 이후에 발생한 피해도 상당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 일부 미군 기지는 개전 초기 병력 대부분을 이란 포화 범위 밖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4월 말까지 쿠웨이트에서 6명,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명 등 총 7명의 미군이 지역 내 미군 시설 공습으로 사망했다. 4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고 WP에 따르면 이 중 최소 12명은 중상자로 분류됐다.

중동 관할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 대변인은 전문가들이 피해를 광범위하다거나 실패의 증거라고 규정한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WP는 전했다. 중부사령부 측은 피해 평가는 복잡하며 경우에 따라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분쟁이 종료된 후 이란의 공격에 대해 더 충분한 설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