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도시 재생 프로젝트에 5년간 15조위안(약 334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부동산 및 건설 시장 침체가 경제 전반의 디플레이션 우려로 번지자 대규모 공공 사업을 펼쳐 경기를 활성화하겠다는 포석이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무원은 도시 재생 캠페인의 세부 지침을 발표했다. 제15차 5개년(2026~2030년) 계획의 일환으로 국무원 발표치는 15조위안이지만 세부 내용을 감안하면 전체 투자는 20조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국무원은 2030년까지 중국 전역에서 가스관 20만㎞, 배수관 17만5000㎞, 상수도관 17만5000㎞를 재건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후 주택 50만 가구를 개조하고 교육과 의료, 노인 돌봄을 지원하는 공공 시설도 개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홍수를 줄이기 위한 빗물 배수 시설 또한 대대적으로 손볼 예정이다. 이 같은 도시 기반시설 개선으로 첨단기술 혁신 토대를 닦겠다는 것이 국무원의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구상이 수년간 침체를 겪어온 부동산 개발업체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SCMP는 “공공 사업 재건과 개보수로 자본이 유입되고, 노후 주거용 부동산을 개선하려는 정부 의지까지 맞물리면 부동산 업체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모든 개발 업체가 수혜를 보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조위안에 이르는 도시 재생 캠페인을 지원할 업체는 대규모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충분한 업체만 선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설과 부동산 부문은 중국 경제에서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공공 사업으로 회복세를 맞으면 중국 경제 성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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