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라늄 농축 포기가 조건이면 美와 핵협상 없다”

7 hours ago 2

“우라늄 농축권 포기는 레드라인”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우라늄 농축 포기를 대화 조건으로 고집한다면 핵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외교정책 고문인 알리 악바르 벨라야티는 “만약 (미국과의) 협상이 (우라늄) 농축 중단을 조건으로 한다면 협상은 절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벨라야티는 “(미국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것은 우리의 레드라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앞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또한 이란이 외교와 건설적인 관여를 지지한다면서도 평화적인 핵에너지 권리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협상의 문은 열어두되 국가의 핵심 권리로 간주되는 우라늄 농축 활동에 관해서는 한 치 양보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4월부터 오만의 중재로 핵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5차까지 진행하며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과 군사 기지를 기습 공격하고 미국이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등 이란 핵 시설 3곳을 폭격하면서 6차 핵 협상은 무기한 연기됐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협상 재개 최우선 조건으로 지난달 공격과 유사한 행위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고한 보장을 요구했다.

또 아라그치 장관은 향후 협상이 진행될 경우 의제는 오직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신뢰성 구축과 그 대가로 제재를 해제하는 것”에만 국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나 역내 영향력 등 다른 사안은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해체와 ‘제로 농축’을 요구하고 있어 돌파구 마련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과의 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정해진 날짜와 시간, 장소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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