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 소비 덕에 관세에도 물가 안 올라”

“자료에 애국심이 많이 깃들여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적인 관세 정책에도 물가 안정이 유지되는 배경으로 미국인들의 ‘애국 소비’를 꼽았다.

해싯 위원장은 14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에 미국인들은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때 더 나은 제품을 얻을 뿐 아니라 자신이 속한 지역 사회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됐다”며 “사람들이 미국산 제품을 선호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수입품 수요가 줄고 관세가 붙어도 가격이 오르지 않고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무역적자를 보고 있는 국가들이 관세 비용을 미국 소비자에 전가하는 대신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싯 위원장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하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수입 물가가 오히려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해싯 위원장은 이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연준은 관세 문제에 대해 매우 틀렸다”면서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연준은 독립적이어야 한다”면서도 “그들이 건물을 짓는 문제를 보면 더 많은 감독이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해싯 위원장은 전날 A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 리모델링 비용과 관련한 논란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사임 압박을 요구하는 가운데 해싯 위원장은 파월 의장의 유력한 차기 후보로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 해싯 위원장은 “내가 연준 의장이 되는 것에 대해 추측하지 않을 것”이라며 “매일 내 업무에 집중하는 게 좋다”고 언급했다. 이날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해싯 위원장이 차기 연준 의장 1위를 달리고 있다.

연준 본부의 리모델링 비용 논란에 파월 의장은 해당 프로젝트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파월 의장은 팀 스콧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연준 본부 리모델링과 관련해 “이사회 감사관에게 해당 프로젝트를 재검토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파월 의장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미국의 기준금리가 1%보다 낮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백악관 신앙사무실 오찬 행사 연설에서 “우리에게는 정말 나쁜 연준 의장이 있다. 그가 금리를 낮춘다면 친절하게 대하겠지만, 그는 얼간이(knucklehead) 같다. 멍청한 사람이다. 정말로 그렇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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