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에 대통령 관저까지 불태웠다”…네팔 반정부 시위 격해진 이유는

6 hours ago 2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네팔 시위대가 정부의 SNS 차단과 부정부패에 반발하며 교도소와 정부 건물에 불을 지르고, 900명의 수감자를 탈옥시키는 사태가 발생했다.

시위대의 격렬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올리 총리가 사임했음에도 시위는 더욱 격화되어 군 병력이 도심에 배치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번 시위는 SNS 통제가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정부의 시도로 촉발되었으며, 청년 실업률이 20%에 달하는 경제적 고통이 분노를 가중시켰다.

회원용

핵심 요약쏙은 회원용 콘텐츠입니다.

매일경제 최신 뉴스를 요약해서 빠르게 읽을 수 있습니다.

교도소 습격해 900여명 탈옥
대통령 군사시설로 긴급대피
SNS 차단으로 촉발된 시위
19명 사망하자 전국으로 번져

네팔 반정부 시위대가 9일 정부와 의회 건물이 모여 있는 싱하 더르바르 궁전에 난입해 불을 질러 건물에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번 시위로 20여 명이 사망하고 500명 넘게 다쳤다. EPA연합뉴스

네팔 반정부 시위대가 9일 정부와 의회 건물이 모여 있는 싱하 더르바르 궁전에 난입해 불을 질러 건물에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번 시위로 20여 명이 사망하고 500명 넘게 다쳤다. EPA연합뉴스

네팔 시위대가 정부의 소셜미디어(SNS) 차단을 통한 언론 통제 시도와 부정부패에 격분해 교도소를 급습하고 정부와 의회 건물에 불을 질렀다. 시위가 격화되자 당국은 군 병력을 도심에 배치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시위대는 전날 카스키 교도소를 습격해 건물을 파괴하고 수감자 900명가량이 탈옥할 수 있도록 도왔다. 시위대는 다른 두 교도소에도 습격해 불을 질렀다.

시위대는 전날 사임한 샤르마 올리 총리의 자택을 포함해 정치인 24명의 관저와 정부 청사에도 불을 질렀다. 방화로 총리의 아내는 숨졌다. 대통령 관저에도 시위대가 들이닥쳐 불을 지르자 람 찬드라 포우델 대통령은 헬기를 타고 군사훈련 센터로 긴급 대피했다. 시위대는 국회의사당, 대법원, 검찰청에도 불을 질렀다.

경찰은 지난 8일부터 최루탄을 비롯해 물대포와 고무탄을 쏘며 진압을 시도했다. 현재까지 20여명이 숨지고 500명 넘게 다쳤다.

총리 사임에도 시위가 오히려 확산되자 당국은 도심에 군 병력을 긴급 투입했다. 네팔 군 당국은 성명에서 “일부 집단이 현재 불안을 이용해 민간인과 정부 재산 모두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이번 시위는 네팔 정부가 지난 5일부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26개 SNS의 접속을 차단하면서 촉발됐다. 시위대는 많은 네팔인들이 주로 SNS를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언론의 자유를 억제하기 위해 SNS 통제에 나섰다고 비판하며 시위에 나섰다. SNS에서 고위층 자녀들이 사치품과 호화로운 생활을 과시하는 모습이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들과 대조하는 영상이 빠르게 공유된 것도 젊은층의 분노를 키웠다. 지난해 네팔의 청년 실업률은 20%에 달했다.

시위는 8일 경찰과의 충돌로 19명의 시위대가 사망하면서 대중의 분노가 커져 확산됐다. 이에 책임지고 올리 총리가 사임했지만 시위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네팔은 의원내각제로 총리가 실권을 가진 행정 수반이고, 대통령은 의전상 국가 원수직을 수행한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좋아요 0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