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를 가리지 않는 과감한 공격으로 팔색조의 매력을 선보인 레프트 윙 오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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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를 가리지 않는 과감한 공격으로 팔색조의 매력을 선보인 레프트 윙 오황제

핸드볼에는 공격할 때 7개의 포지션이 존재한다. 최후의 후방이면서 공격의 시작인 골키퍼부터 상대 골라인에 포진해 있는 윙까지 공격의 유형에 따라 각각 포지션이 나뉜다. 7개 포지션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돌아가느냐에 따라 사실상 승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때문에 핸드볼은 대회나 리그가 끝나면 포지션별로 가장 잘한 선수 한 명씩 ‘베스트7’을 선정한다. 2024-25시즌 신한 SOL페이 핸드볼 H리그 역시 남녀 각각 베스트7을 선정했다.

레프트 윙은 왼쪽 최전방 공격수다. 엔드라인 끝에서 골키퍼의 사이드를 위협하는 존재다. 가장 깊숙이 뛰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빨라야 한다. 그러다 보니 윙 포지션들이 대부분 속공을 담당한다. 상대 진영 가장 안쪽에 있다 보니 백 공격수나 피벗의 패스가 없으면 공격 기회가 쉽지 않다. 그러기 때문에 한번 기회가 왔을 때 각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골키퍼를 뚫어야 한다. 윙 득점이 잘 이뤄지면 중앙 수비가 헐거워지기 때문에 윙 플레이어들의 활약 역시 중요하다.

레프트 윙에서는 오황제(충남도청)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이자 세 번째 베스트7에 선정됐다. 160골을 넣어 득점 랭킹 2위를 기록하면서 70.9%의 득표율로 레프트 윙으로 선정됐다. 이번 시즌 오황제는 그야말로 날개를 달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맹활약을 펼쳤다. 속공의 달인이란 애칭이 있을 정도로 오황제는 속공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레프트 백과 피벗 심지어 라이트 백에서까지 골을 넣었다. 그야말로 위치를 가리지 않는 공격수로 팔색조의 모습을 보였다.

사진 베스트 7 레프트 윙을 수상한 충남도청 오황제,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사진 베스트 7 레프트 윙을 수상한 충남도청 오황제,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오황제는 160골 중 속공에서 52골을, 6미터에서 36골, 중거리에서 23골, 윙에서 21골을 넣었다. 7미터 드로로 12골, 돌파로 12골 등 위치를 가리지 않고 고른 득점을 기록했다. 37개의 도움에 12개의 스틸, 20개의 리바운드까지 그야말로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가장 많은 23시간 5분 12초 동안 코트를 누벼 베스트 에너지상까지 거머쥐었다.

2018-19시즌과 2017년 두 차례 베스트7 레프트 윙으로 선정됐던 장동현(SK호크스)은 86골, 78.18%의 슛 성공률을 보였다. 장동현은 속공으로 27골, 7미터 드로로 23골, 6미터에서 16골, 윙에서 7골, 중거리에서 6골을 넣었다. 장동현 역시 고른 활약을 펼쳤지만, 워낙 뛰어날 활약을 펼친 오황제의 그늘에 가렸다. 9개의 도움에 22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16시간 5분 39초 동안 뛰었다.

하남시청 김지훈은 62골을 넣었는데, 속공과 6미터에서 23골씩, 윙에서 10골, 7미터 드로로 5골을 넣었다. 14개의 도움을 기록했고, 5개의 스틸에 1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16시간 30분 8초를 뛰었다.

사진 충남도청 오황제,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사진 충남도청 오황제,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2022-23 레프트 윙을 수상했던 두산의 이한솔은 86골을 넣었고 71.67%의 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두산의 7미터 드로를 전담하다시피 해 7미터에서 36골, 속공으로 22골, 6미터에서 14골, 윙에서 9골을 넣었다. 9개의 도움과 14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16시간 47분 29초를 활약했다.

베스트7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박지섭(SK호크스)이 40골(슛 성공률 76.9%, 윙 10골, 7미터 9골, 속공 5골)을, 박동현(인천도시공사)이 33골(속공 16골, 6미터 10골, 윙 5골)을 넣으며 핸드볼의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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