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건설사…사업 다각화·수익성 강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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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은 지난달 1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수소 발전 및 관련 부대사업’과 ‘통신판매중개업’을 신사업으로 추가했다. 태양광,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여기에 국내외에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청정 수소’ 사업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통신판매중개업은 홈 플랫폼인 ‘홈닉’과 상업용 빌딩 관리 플랫폼 ‘바인드’ 사업 강화를 위한 포석이다.

위기의 건설사…사업 다각화·수익성 강화 '총력'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건설업계의 화두는 ‘사업 다각화’와 ‘수익성 높이기’로 요약된다. 정기 주총 시즌을 맞아 건설사는 주택시장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이 같은 방향으로 경영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8일 창사 이후 처음 ‘CEO(대표) 인베스터 데이’를 열었다. 주요 경영진이 모두 참석해 국내외 기관투자가와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중장기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것은 ‘원자력 발전’이었다. 현대건설은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8개, SMR 5개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내세웠다.

여전히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건축·주택 부문에선 도시정비와 복합개발 중심의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복합개발은 서울 가양동 CJ 부지, 남산 인근 힐튼호텔 부지, 송파 복정역세권 등을 포함한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2030년 영업이익률 목표 8%는 건축·주택 부문에서 13% 이상의 마진을 내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수익성에 방점을 찍었다. 박성신 DL이앤씨 대표는 주총에서 “모든 사업 추진은 현금 흐름 중심으로 판단하고 수익성이 충분히 확보된 사업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SMR,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 지속가능항공유(SAF), 청정 수소·암모니아 같은 신사업도 적극 공략한다.

대우건설도 내실 경영과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도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을 통해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고 했다. 대우건설 자회사인 대우에스티는 소규모 주택사업에서 철수하고 본업인 철골 제조업에 집중한다.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선별적 수주 전략을 통해 내실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자이 굿즈’ 판매를 위해 정관에 통신판매업을 추가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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