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원아이파크 48억 펜트하우스
4가구 중 3가구 이미 계약
포항·청주 등서 공급된 펜트하우스도
청약서 신청 이어져 흥행
100억 이상 금융자산 보유 4만명
초고가 하이엔드 주택 수요 견인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 분위기에 접어들었지만 고급 주택에 대한 수요는 탄탄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권 외에서 공급되는 분양 중에서도 대형 평형의 고가 주택에 대한 청약 접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서 분양한 서울원 아이파크 전용 244㎡ 펜트하우스는 공급 물량인 4가구 중 3가구가 이미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아파트는 작년 11월 분양을 실시한 뒤 50가구 안팎 일부 잔여 물량이 남아 최근 임의공급을 진행했다. 다만 공급 평형 중 가장 비싼 펜트하우스는 4가구 중 3가구가 이미 팔린 것이다. 펜트하우스 최고가는 48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분양한 경북 포항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1단지 전용 178㎡ 펜트하우스도 분양가 19억5000만원에 달하는데 4가구 모집에 총 10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이 단지는 모집인원이 가장 많은 127㎡에서 총 377가구 모집에 110명만 청약을 신청해 미분양이 발생했지만, 오히려 가격이 비싼 펜트하우스는 본청약에서 접수가 마감됐다.
작년에 입주자를 모집한 청주테크노폴리스 하트리움 더 메트로도 전용 220㎡ 펜트하우스 2가구 모집에 96명이 청약을 접수해 48대1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내 고가주택의 기준은 지방세법에서 규정돼 있다. 공시가격 9억원을 초과하고, 연면적 331㎡ 초과, 에스컬레이터와 수영장, 승강기 설치, 대지면적 662㎡ 초과 등 기준이 충족되면 고가주택으로 분류된다.
강남권 외에 서울 외곽 또는 지방 분양에서도 고가 펜트하우스가 꾸준히 팔리는 건 그만큼 지역에서도 고가 주택에 대한 수요가 충분히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펜트하우스와 같은 고급 주택은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아 희소성이 있다”며 “법인이나 그 지역에서 거주를 희망하는 자산가들이 펜트하우스 주 고객층”이라고 설명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올해 초 발간한 ‘국내 하이엔드 주택의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자본시장 성숙에 따른 신흥 부유층 출현으로 하이엔드 주택 수요층이 두터워졌다고 평가한 바 있다.
보고서는 “2023년 기준 약 4만명이 10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국내에서 초고가 하이엔드 주택에 대한 유효수요층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국내에서 가장 비싼 주택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에테르노 청담’이다.
이 단지 전용 464㎡는 ‘2025년 공통주택 공시가격’상 200억 6000만원으로 책정돼 공시가격 1위에 올랐다. 지하 4층~지상 20층, 29가구 규모 초고급 주상복합아파트로 작년 초 입주가 이뤄졌다. 전용 464㎡는 이 단지에서도 딱 한 가구 있는 펜트하우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