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배민 모회사 지분 36% 확보…불붙은 DH 인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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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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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가 한국 배달 앱 ‘배달의민족’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의 지분을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약 36%까지 끌어올렸다. 주요 음식 배달 플랫폼들이 경쟁이 격화되면서 해외 배달 시장 선점으로 몸집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도어대시, DH 중동 사업 관심

우버, 배민 모회사 지분 36% 확보…불붙은 DH 인수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우버는 최근 홍콩계 행동주의 펀드 아스펙트매니지먼트가 보유한 딜리버리히어로 지분 14.6%를 매입해 지분율을 기존 25.1%에서 36.8%로 확대했다. 우버는 의결권 기준으로 주당 40유로(약 6만9000원)에 약간 못 미치는 가격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기준으로 딜리버리히어로의 기업가치는 약 120억유로(약 20조9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번 거래는 우버가 딜리버리히어로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격을 올리는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앞서 우버는 주당 33유로 수준의 인수 제안을 딜리버리히어로 이사회에 제안한 바 있다. 이를 기준으로 기업 가치는 100억유로 이상으로 평가됐다.

이후 우버는 딜리버리히어의 주요 주주 중 한 곳에 주당 38유로 수준에서 인수 의사를 제시했으나 거절당했다. FT는 당시 “여러 투자자가 주당 40유로 이상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우버는 전체 지분인수를 통해 딜리버리히어로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FT에 “우버는 아직 공개매수를 진행할지 검토 중”이라며 “최종 결정까지는 몇 주가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딜리버리히어로를 노리는 곳은 우버뿐만이 아니다. 미국 음식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는 최근 딜리버리히어로와 관련해 주주들에게 문의했고, 전체 인수 제안 가능성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도어대시는 ‘탈라바트’, ‘헝거스테이션’ 등 딜리버리히어로의 중동 사업 부문에 주로 관심을 두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국내 앱 1위 배달앱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모회사다. 이번 인수전에서 어떤 인수자든 딜리버리히어로의 주요 주주들과 협의해야 한다. 네덜란드 투자회사 프로수르가 딜리버리히어로 지분을 16.8% 보유하고 있다.

◇“M&A로 성장 둔화 돌파”

딜리버리히어로 외에도 글로벌 음식 배달 시장에선 음식 배달 플랫폼 사이의 통합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도어대시는 2022년 핀란드 배달 앱 월트(Wolt)를 인수했다. 이어 2025년 영국 딜리버루를 29억 파운드에 인수하며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같은 해 네덜란드 투자사 프로수스도 네덜란드 음식 플랫폼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를 41억유로에 인수했다.

이같이 음식 배달 플랫폼들이 몸집을 키우는 것은 ‘저마진’ 산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키우려는 시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컨설팅업체 매켄지는 “배달비, 라이더 비용, 마케팅비, 식당 수수료 배분이 모두 붙는 구조라 단독 플랫폼이 작은 지역에서 버티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배달 플랫폼 업계의 성장이 둔화하고 경쟁이 거세지자 업체들이 ‘시장 철수’보다 ‘인수합병(M&A)’을 선택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온디맨드 배송 시장에서 경쟁이 심해지고 단기 전망이 악화하자 자금력이 큰 업체들이 작은 경쟁사를 사들이거나 시장에서 밀어내는 통합 국면이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세계 규제당국의 리스크도 크다. 각국 당국이 시장 집중, 식당 선택권 축소, 배달원 노동 조건, 데이터 집중 등을 문제 삼아 자산 매각을 강제하거나 거래 자체를 막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버와 딜리버리히어로는 글로벌 22개 시장에서 사업이 겹치며, 이 가운데 9곳은 유럽 시장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도어대시는 우버보다 일부 지역 중복이 덜할 수 있지만, 딜리버루 인수 이후 추가 대형 인수에 나서면 각국 경쟁 당국의 심사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딜리버리히어로의 기존 대주주가 반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버는 지난 4월에도 네덜란드 투자사 프로수스로부터 2억7000만 유로 규모의 딜리버리히어로 주식을 사들여 지분 7%를 확보했다. 프로수스는 딜리버리히어로의 최대 주주였지만, 저스트잇 인수와 관련한 유럽연합(EU)의 경쟁법 요건을 맞추기 위해 지분을 줄여왔다.

EU가 프로수스의 저스트잇 테이크어웨이 인수 승인 조건으로 딜리버리히어로 지분 상당 부분을 오는 8월까지 처분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FT는 “프로수스는 EU에 지분 매각을 철회해 달라고 로비해왔다”며 “승인되면 프로수르가 우버의 딜리버리히어로 인수를 막으려 시도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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