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휴전 공 넘겨받은 푸틴
거부 땐 미러 ‘관계 이탈’ 부담
러 매체들 ‘수용불가’ 여론전
최근 우크라 영토 장악 탄력에
답변 최대한 늦출 가능성 거론
전쟁 종식을 위한 첫 여정인 ‘30일 휴전’ 제안이 미국·우크라이나 간 합의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아직까지 러시아 측에서 긍정적인 메시지는 나오지 않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 미국과 고위급 회담 때부터 종전 협상의 선결 조건으로 유럽 평화유지군 주둔 반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반대, 러시아 점령 우크라이나 영토의 반환 절대 불가 등을 천명해왔다.
러시아 매체들은 극우 민족주의 인사들의 목소리를 조명하며 미국의 휴전 제안에 쉽게 동의해서는 안 된다고 벌써부터 여론몰이에 나섰다. 러시아 하원 의원이자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퇴역 장군인 빅토르 소볼레프는 미국의 휴전 제안 소식에 “휴전 기간에 우크라이나는 전면 재무장·재편성을 할 수 있다”며 수용 불가를 외쳤다.
이와 관련해 미국 싱크탱크들은 미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결정의 마감 시한을 설정하지는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조속한 통화 계획을 미리 공개한 만큼 푸틴이 받는 정치적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틀랜틱 카운슬은 푸틴 대통령이 휴전 제안을 거부하면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이전 규제보다 훨씬 강경한 미국의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간 조성된 밀월 분위기가 궤도를 이탈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애틀랜틱 카운슬은 “러시아 군대가 속도는 느리지만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꾸준히 전진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답변을 최대한 늦출 가능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