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를 단독 선두로 마친 한화 이글스가 후반기 출발을 앞두고 두 가지 ‘교통정리’ 과제를 떠안았다. 에스테반 플로리얼과 루이스 리베라토 중 한명을 2025시즌 최종 외국인타자로 선택해야 하고, 엄상백과 황준서 중 한명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켜야 한다. 사진은 김경문 한화 감독.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선두 수성을 위해선 명확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한화 이글스는 13일까지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다. 한화는 올해 87경기에서 52승2무33패(승률 0.612)의 성적을 거뒀다.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한 6할 승률 팀이며 2위 LG 트윈스(48승2무38패)와 경기 차는 ‘4.5’다.
선두 수성을 노리는 한화는 후반기 출발을 앞두고 현재 두 가지 ‘교통정리’ 과제를 떠안고 있다. 유지와 변화 가운데 택일을 해 후반기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첫 번째는 외국인타자 선택, 두 번째는 선발 로테이션 재확정이다.
한화 에스테반 플로리얼. 스포츠동아DB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외국인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총액 최대 85만 달러에 영입했다. 플로리얼은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한화 상위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그는 65경기에서 타율 0.271, 8홈런, 29타점, 46득점 등의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플로리얼은 지난달 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사구로 인해 우측 새끼손가락 견열골절(뼛조각 생성) 부상을 입어 1군 엔트리에서 모습을 감췄다. 한화는 플로리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루이스 리베라토와 6주 5만 달러에 대체 외국인타자 계약을 맺었다.
리베라토는 짧은 기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달 20일부터 1군에 등록된 그는 전반기 15경기에서 타율 0.387, 2홈런, 13타점, 12득점 등의 성적을 올렸다. 공격력 면에서 만큼은 플로리얼보다 분명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 루이스 리베라토.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로서는 플로리얼과 리베라토를 사이에 두고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KIA와 홈 3연전을 앞두고 “전반기 3경기를 마친 후 팀 미팅을 통해 결정을 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리베라토의 계약 연장 의사 통지 마감일은 18일이다. 이번 주 내에는 한화의 외국인타자 교통정리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엄상백.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는 선발 로테이션 구성을 놓고도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기존 선발 자원인 엄상백을 그대로 로테이션에 다시 넣느냐, 아니면 대체 선발투수로 제 몫을 다 한 황준서에게 기회를 주느냐를 놓고 고민에 들어갔다.
엄상백은 올해 15경기(64이닝)에서 1승6패 평균자책점(ERA) 6.33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78억 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으며 큰 기대를 받았으나 전반기 성적은 크게 부진했다.
한화 황준서.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반면, 대체 선발등판을 포함해 전반기 10경기(34.1이닝)에 나선 황준서는 1승3패 ERA 3.15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전반기 마지막 선발등판인 10일 대전 KIA전에선 6.1이닝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화의 올해 정규시즌 잔여 경기는 이제 57경기다. 한화 선수들은 입을 모아 “여기까지 왔으니 무조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라고 입을 모은다.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선 후반기 첫 단추를 잘 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선두수성을 노리는 한화에게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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