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는 전반기 막판 희망을 보여줬다.
이정후의 전반기가 끝났다. 이정후는 14일(한국시간)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LA다저스와 홈경기 3타수 1안타 1볼넷 기록하며 타율 0.249 OPS 0.720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굴곡이 많은 전반기였다. 4월까지는 뜨거웠다. 시즌 첫 30경기 타율 0.319 출루율 0.375 장타율 0.526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5월(0.231/0.270/0.343)과 6월(0.143/0.277/0.274)에는 지독한 슬럼프를 경험했다. 상위 타선을 장식하던 그는 7번 타순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7월에는 다시 반등했다. 전반기 마지막 10경기에서 타율 0.324 출루율 0.366 장타율 0.486 기록했다. 홈런은 여전히 없었지만, 2루타와 3루타를 2개씩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규정 타석 채운 타자 중 2루타 17위, 최다안타 41위, 3루타는 2위 기록했다. 팀내에서는 최다안타 2위, 2루타 1위 기록했다.
가장 돋보인 것은 선구안이었다. 헛스윙 비율 13.2%로 리그 상위 3%, 삼진 비율은 11.5%로 상위 6%였다.
배트 스피드와 구속을 기반으로 타구를 때렸을 때 가능 타구 속도의 최소 80%에 도달했음을 의미하는, 한마디로 타구의 질을 판단하는 ‘스퀘어드 업’ 비율도 35.4%로 리그 상위 5% 수준이다. 유인구를 쫓는 비율도 21.9%로 리그 상위 15%에 올라 있다.
수비에서는 OAA(Out Above Average) 0으로 리그 평균 수준(백분위 46%)이지만, 송구 최고 속도를 나타내는 팔 힘(Arm Strength) 91.5마일로 리그 상위 8% 기록하고 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도 이정후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떨어지는 스위퍼를 받아쳐 우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려 2루타를 만들었다. 이날 야마모토가 허용한 유일한 장타였다.
이날 스플리터로만 6개의 헛스윙을 잡았던 야마모토는 경기 후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좋은 타격이었고, 인정해야 할 플레이였다”며 이정후를 인정했다.
전반기 마지막에 보여준 상승세를 후반기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상황은 현재 좋은 편은 아니다. 52승 45패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3위, 와일드카드 4위 기록중이다. 포스트시즌에 나가기 위해서는 더 높이 올라가야한다.
멜빈 감독은 “전반기 몇 승을 더 거뒀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좋은 후반기를 치르며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는 위치에 우리 자신을 올려놨다. 후반기 우리는 공격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한 선수들도 있고, 돌아올 선수들도 있다. 그리고 중심 타선에서 더 많은 피해를 입힐 선수들도 있다. 우리 공격이 더 좋아질 거로 믿는다”며 타선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후반기 샌프란시스코가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정후의 활약이 절실하다. 일단 좋은 모습으로 휴식기를 맞이한 것은 좋은 일이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옳은 방향으로 돌아섰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윙이 더 나아졌다. 확실히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