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10월 부임 후 고강도 훈련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베테랑들도 고강도 훈련이 세계무대와 간극을 좁힐 수 있는 수단이라며 지지를 보내고 있다. 사진은 1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일본과 2025 EAFF E-1 챔피언십 2차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는 지소연(10번).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신상우 여자축구대표팀 감독(49)은 세계무대와 간극을 좁히기 위한 수단으로 고강도 훈련을 지목했다. 고강도 훈련을 통해 상대보다 더 많이 뛸 수 있는 체력, 극한의 상황에서도 제 기량을 100% 쏟아낼 수 있는 정신력을 고루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고강도라는 단어는 콜린 벨 전 감독(잉글랜드) 시절부터 대표팀의 주 키워드였다. 벨 전 감독은 2019년 10월에 부임해 지난해 6월 떠나기 전까지 매 소집마다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해 눈길을 모았다. 이 같은 고강도 훈련을 덕분에 대표팀의 공수 전환 속도는 종전보다 빨라졌고, 후반 중반 이후 실점도 줄었다.
신 감독도 벨 전 감독과 비슷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고강도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을 키워야 극한 상황에서도 전방압박과 빌드업 등 기본 전술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현슬기(24·경주 한수원), 김민지(22·서울시청), 전유경(21·몰데), 정다빈(20·고려대) 등 고강도 훈련 과정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영건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신 감독은 “이번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앞두고도 고강도 훈련에 집중했다. 많이 뛰는 것만큼이나 매 순간 제 기량을 100% 쏟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E-1 챔피언십 중국전(2-2 무)과 일본전(1-1 무)에서 후반 막판 동점을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도 고강도 훈련이다”고 돌아봤다.
숱한 해외무대를 누빈 베테랑들도 대표팀의 고강도 훈련 기조에 지지를 보낸다. 현재 세계축구의 주류인 유럽리그에서도 훈련 강도를 높여가는 추세다. 베테랑들은 이같은 트렌드를 잘 따라가야 세계무대와 격차를 메울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소연(34·시애틀 레인)은 “WK리그와 유럽리그는 실력만큼이나 활동량과 체력의 격차가 크다. 유럽리그 이상의 고강도 훈련으로 세계무대와 간극을 메워야 한다”고 밝혔다. 장슬기(31·경주 한수원)도 “대표팀의 고강도 훈련은 공을 갖고 하기 때문에 더욱 힘들다.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빠른 판단을 해야하는 형태의 훈련이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거들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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