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캐롤(36·잉글랜드)이 잉글랜드 6부 리그로 향했다. 캐롤은 한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영국 선수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던 스트라이커다.
영국 ‘더 선’은 7월 13일 “캐롤이 대거넘 앤 레드브리지 FC에 합류했다”며 “캐롤은 프랑스 4부 리그 지롱댕 드 보르도로 떠난 뒤 1년 만에 잉글랜드로 돌아왔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어 “대거넘 앤 레드브리지는 새 시즌을 앞두고 카타르 투자그룹에 인수됐다. 캐롤은 새롭게 시작하는 대거넘 앤 레드브리지에서 다시 한 번 날아오를 것”이라고 했다.
캐롤은 한때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될 재능으로 꼽혔다. 캐롤은 뉴캐슬 유나이티드 시절 194cm 키에 강한 힘을 앞세워 EPL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평가받기도 했다.
캐롤은 뉴캐슬에서의 맹활약에 힘입어 리버풀로 향했다. 2011년 겨울 이적시장이었다.
리버풀은 당시 캐롤을 영입하면서 뉴캐슬에 이적료 3,500만 파운드(당시 한화 약 630억 원)를 지급했다. 이는 영국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이자 리버풀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이었다.
캐롤은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에서도 존재감을 뽐내며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캐롤은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추락을 거듭했다.
캐롤은 2010-11시즌 EPL 후반기 7경기에서 2골에 그쳤다. 프리시즌부터 리버풀과 함께한 2011-12시즌엔 리그 35경기에서 뛰며 4골 2도움에 머물렀다. 캐롤은 리그 후반기로 갈수록 주전 경쟁에서 멀어졌다.
캐롤은 이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뉴캐슬,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 레딩 FC, 아미앵 SC, 보르도 등을 거쳤다.
캐롤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도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캐롤이 프로 데뷔 후 단일 시즌 10골 이상을 넣은 건 2010-11시즌이 유일하다. 캐롤은 2010-11시즌 전반기 뉴캐슬 유니폼을 입고 리그 19경기에서 11골 3도움을 기록했다. 캐롤은 이때의 맹활약으로 2010-11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리버풀로 향했었다.
잉글랜드 6부 리그에서 새로운 출발을 앞둔 캐롤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아이들은 내가 첼시에 입단할 줄 안다. 아이들이 충격을 받을 것 같다. 이해를 구해야 한다. 그래도 새로운 소속팀은 위치가 아주 좋다. 아이들과 가까이에서 지낼 수 있다. 아이들이 이해해 줄 것이다.”
캐롤은 ‘돈보다 중요한 건 축구’란 걸 강조하기도 했다.
캐롤은 “보르도 생활은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가족과 떨어져서 지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젠 가족과 함께해야 한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여러 팀에서 좋은 제안을 받았다. 더 큰 돈을 거머쥘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대거넘 앤 레드브리지를 택했다. 나는 더 행복하고 싶다. 가족이 함께해야 한다”고 했다.
캐롤은 덧붙여 “축구는 내 취미였다. 나는 운이 좋게도 축구로 큰돈을 벌었다. 취미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다. 이제 내게 돈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축구를 사랑한다. 뛸 때마다 큰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