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희토류 자석 분쟁 여파
美 본토 업체 MP 몸값 급등
국방부 이례적 직접투자 결정
애플도 5억불 대형 구매계약
대중 의존성 완화 조치 나서
미국 토종 희토류 업체인 MP머티리얼즈가 미중 희토류·자석 전쟁의 수혜주로 부상하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들은 애플이 미국 유일의 희토류 채굴·가공 업체인 MP머티리얼즈와 5억 달러(약 7000억원) 규모의 희토류 자석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과 기타 애플 기기에 들어가는 희토류 자석 물량을 미국 내 공급망으로 연결하는 조치로 중국발 희토류 공급망 전쟁이 애플에 심각한 불확실성으로 등장했음을 알려주는 신호다.
이번 계약으로 MP머티리얼즈는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가공된 희토류 원재료를 텍사스 공장으로 보낸 뒤 이를 활용한 자석을 만들어 애플에 공급할 예정이다. 자석 출하 시점은 2027년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 국방부는 MP머티리얼즈에 4000만달러(550억원)를 투자해 최대주주로 등극할 것이라고 알렸다. 희토류는 F-35 전투기, 드론, 잠수함 등 미국 무기 시스템에 필수적인 자석의 핵심 구성 물질이다.
지난주 국방부의 4000만달러 직접투자 계획과 이날 애플의 공급계약 이슈가 잇따르면서 이 업체 주가는 지난 9일 30.03달러에서 일주일도 안 된 15일 58.22달러로 두배 가까이 치솟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 투자로 MP머티리얼즈는 계획했던 연간 자석 생산량을 기존 1000톤(t)에서 1만t으로 10배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새로 증설 중인 공장 이름을 10배 늘린다는 의미의 ‘10x’로 부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와 함께 값싼 중국산 희토류 자석이 아닌 미국 본토 공급망을 이용할 경우 MP머티리얼즈 제품의 가격이 중국산보다 최소 50% 이상 비쌀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 업체들이 이 비싼 공급망 프리미엄 비용을 마땅히 지불할 의사가 있을지가 향후 MP머티리얼즈의 사업 전략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다.
관련해서 지난달 미국 완성차 기업인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여자(CEO)는 “중국 없이는 고출력 자석을 얻을 수 없다”라며 중국의 지대한 공급망 영향력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