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더 많은 승리에 기여하고 싶고, 더 많은 인터뷰를 하고 싶다.”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로건 앨런(NC 다이노스)이 앞으로의 활약을 약속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이강철 감독의 KT위즈를 6-2로 격파했다. 이로써 올 시즌 첫 3연승을 달린 NC는 13승 18패를 기록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로건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쾌투를 선보이며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시작부터 좋았다. 1회말 황재균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김민혁에게는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 플라이), 안현민(3루수 땅볼)을 돌려세웠다.
2회말에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장성우의 땅볼 타구에 나온 3루수 김휘집의 송구 실책과 권동진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와 마주했으나, 배정대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어 문상철에게 5-4-3(3루수-2루수-1루수)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말에는 강민성과 황재균, 김민혁을 각각 1루수 땅볼, 좌익수 플라이,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4회말에도 안정감은 지속됐다. 로하스를 좌익수 플라이로 묶었다. 안현민에게는 볼넷을 범했지만, 장성우, 권동진을 나란히 2루수 플라이로 막아냈다.
5회말에도 실점은 나오지 않았다. 배정대의 땅볼 타구에 3루수 김휘집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출루를 허용하는 듯 했지만, 1루 부근에 도착한 배정대가 2루로 가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그 사이 공은 1루수 데이비슨의 글러브에 도달했고, 배정대는 태그 아웃 당했다. 이어 문상철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강민성(삼진), 황재균(2루수 플라이)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호투는 6회말에도 계속됐다. 김민혁과 로하스, 안현민을 모두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계속된 7회말에는 장성우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권동진(우익수 플라이), 배정대(2루수 땅볼), 문상철(삼진)을 연달아 잡아냈다. 그렇게 자신의 임무를 마친 로건은 힘차게 포효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최종 성적은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총 95개의 공을 뿌렸으며 체인지업(24구)과 패스트볼(22구), 슬라이더(21구), 커터(20구), 커브(5구), 투심(3구)을 고루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5km로 측정됐다. 팀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로건은 이후 NC가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함에 따라 시즌 첫 승을 수확하는 기쁨도 누렸다. 8번째 등판 만에 이뤄낸 성과다.
경기 후 이호준 감독은 “오늘 선발 로건이 7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컸을 텐데 축하한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길 바란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로건은 “오늘 공격적 투구에 중점을 뒀다. 존을 넓게 보며 투구했다”면서 “승리 투수가 돼 매우 기쁘다. 첫 승까지 너무 오래 걸렸는데, 후련하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말 NC와 손을 잡은 로건은 올 시즌 초 다소 고전했다. 이번 KT전 전까지 성적은 7경기(35.2이닝) 출전에 5패 평균자책점 4.79. 초반에는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 불운에 시달렸지만, 최근에는 본인이 흔들리는 모습이 잦아지며 많은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이날은 달랐다. 로건은 완벽투를 펼치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그는 “그간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것은 야구의 일부분일 뿐이었다”며 “시즌은 길기에 오늘처럼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로건은 “힘든 과정을 팀원 모두가 이겨내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승리에 기여하고 싶고, 더 많은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