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가 주술 부렸다”…‘마녀사냥’으로 印 일가족 5명 화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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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인도에서 일가족 5명이 마녀 숭배 의혹을 이유로 산 채로 화형당하는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2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인도 텟가마 마을의 부족민들은 71세 여성 카토 오라온을 비롯해 그의 일가를 심판하고자 한 집에 모였다.

목격자 진술과 경찰 조사기록에 따르면 사건 발생 전 지역 주민 람데브 오라의 아들이 병사했다.

그러자 그는 카토 오라온의 일가족이 마법을 쓴 탓에 자신의 아들이 죽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는 마을 주술사와 주민을 불러와 의식을 치르며 카토와 그의 며느리를 마녀로 지목했다.

이들은 다음 날 새벽까지 카토 오라온을 비롯한 그의 일가족 5명을 몽둥이와 흉기로 폭행한 후, 휘발유를 뿌려 시신을 불태웠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살아있는 상태에서 불태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현지 경찰은 주술사 등 4명을 체포했고, 도주한 용의자들을 추적 중이다.

경찰은 “폭행, 구금, 살인, 증거 인멸 등 적용 가능한 모든 죄목을 적용하겠다”며 “최대 사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고 밝혔다.

텟카마 마을은 주민 대다수는 빈곤하고 글을 읽지 못하며 의료 서비스 대신 주술에 의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마을의 사회복지사는 “여전히 인도 일부 지역에서는 마녀사냥이 흔히 벌어지고 있다”며 “미신 문화와 교육 부재가 이번 참극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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