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과 상호방문 포함 긴밀 협력”
푸틴 “평화적 해결 찬성, 분쟁 원인 제거해야”
트럼프 1기때 2020년 7월 이후 첫 통화
트럼프, 푸틴 이어 젤렌스키와도 통화
“젤렌스키도 푸틴처럼 평화 원해”
14~16일 뮌헨안보회의서 종전 시나리오 발표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전쟁 종전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막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길고 고도로 생산적인 전화 통화를 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중동, 에너지, 인공지능(AI), 달러의 위력, 그리고 다른 주제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타스 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에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1시간 30분에 걸쳐 전화 통화했다며 이를 확인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방금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했다. 대화는 아주 잘 진행됐다”며 “이어 ”그는 푸틴 대통령처럼 평화를 이루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전쟁과 관련해 반드시 해야 할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지만, 주로 금요일 뮌헨에서 열리는 회의에 대해 논의했다”고 했다.
독일 뮌헨에서 오는 14∼16일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미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한다.
이 회의에서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시나리오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의 대통령이 직접 연락한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하기 직전 조 바이든 전 미 대통령과 통화한 202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는 트럼프 1기 정부 때인 2020년 7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 상호방문을 포함,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뒤 “우리는 양측 협상팀이 (우크라이나전쟁 종전을 위한) 협상을 즉각 개시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와 통화하는 것으로 시작할 것이다. 그에게 (나와 푸틴의) 대화 내용을 알리고,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을 알릴 것”이라고 적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전화를 마친 뒤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통화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확인했다.
트럼프·푸틴 대통령은 통화 당시 최근 성사된 양국 간 수감자 맞교환을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야 한다고 강조한 뒤 푸틴 대통령이 미국인 석방에 협력한 것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나는 희망하건대 이 노력이 곧 성공적 결론을 끌어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선거 때 사용한 구호 중 하나인 ‘상식’을 푸틴 대통령이 인용했다면서 “우리는 모두 그것을 강하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모두 양국의 위대한 역사와, 우리가 2차대전에서 성공적으로 함께 싸웠다는 사실을 돌이켜봤다”고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상황과 분쟁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적대행위를 조속히 중단하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찬성했고, 푸틴 대통령은 분쟁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두 정상이 직접 만나는 것을 포함해 접촉을 지속하기로 합의했으며,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을 초대하는 등 미국 관리들을 맞이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수감자 교환 문제, 중동 정세, 이란의 핵 프로그램, 양국 간 경제 관계 등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