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관세 부과 가능성 시사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빠르면 이달 말부터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15일(현지시간)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에게 “(의약품 관세는) 아마 이달 말부터 시작해 처음에는 낮은 관세로 시작해 제약회사들이 1년 정도 제조 기반을 마련할 시간을 주고 이후에는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카네기멜론 대학교에서 열린 제1회 펜실베니아 에너지·혁신 서밋에 참석한 후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이곳으로 돌아왔다.
반도체 관세 시행 일정에 대해서도 이와 “비슷하다”며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그리 복잡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외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트럼프 관세 타임라인2025년 1월 20일 – 제2기 취임
트럼프 대통령 재취임. 철강·알루미늄·중국 수입품에 대한 기본 관세 부과 계획 발표.
2월 10일 – 철강·알루미늄 전면 관세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25% 관세 적용 시작.
3월 12일 – 자동차 및 자원 품목 관세 예고
자동차·구리·목재 등에 대한 관세 예고, 석유 수입국 대상 추가 조치 언급.
4월 2일 – Liberation Day 관세 대확대
IEEPA 권한으로 전 품목 10% 기본관세 도입. 주요 57개국에 상향 조정.
5월 12일 – 중국과 한시적 관세 완화
미중 합의로 쌍방 관세율 일부 완화 (미국 145% → 30%).
5월 말 – 법원 IEEPA 관세 제동
연방법원이 IEEPA에 기반한 광범위 관세의 집행 중지 판결.
7월 12일 – 멕시코·EU 대상 30% 관세 발표
전략 품목 중심으로 멕시코, EU 등에 고율 관세 부과.
7월 15일 – 관세 세계 확산
14개국에 25–50% 관세 예고. 아프리카·카리브 지역 국가들에도 확대 적용.
미국 소비자들 부담 증가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구리에 대해 50% 품목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의약품과 반도체도 거론했다. 의약품 관세의 경우 “200% 정도의 매우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약업체들이 미국 내 생산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우리는 1년에서 1년 반 정도의 시간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다. 232조는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을 끼칠 경우 긴급하게 조치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미국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초 철강·알루미늄·자동차·자동차 부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232조를 동원했다. 오는 8월1일부터 부과되는 구리에 대한 관세도 마찬가지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관세 조치에 대해 “일리 릴리, 머크, 화이자 등 해외에서 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들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을 높일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반도체에 대한 관세 또한 칩 자체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애플 등의 노트북과 스마트폰 같은 전자 제품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