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윰 김윤하가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등파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거의 퍼펙트 게임 정도로 던져줬다고 생각한다.”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대행(52)은 3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전날 선발등판한 김윤하(20)의 투구 내용을 호평했다. 김윤하는 5이닝 2안타 무4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선발로 무4사구 투구를 펼친 건 올 시즌 들어 처음이었다. 설 대행은 “거의 퍼펙트 게임 정도로 던져줬다고 생각한다. 다음 등판도 기대하겠다”고 전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은 건 아쉬운 대목이다. 김윤하는 모처럼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단 득점지원이 2점에 불과했다. 타자들은 그 이상 달아나지 못했다. 2-1로 앞선 9회초 구원등판한 마무리투수 주승우(1이닝 2실점)의 블론세이브도 뼈아팠다. 이로 인해 김윤하는 지난해 8월 7일 고척 SSG 랜더스전부터 선발 16연패에 빠졌다. 설 대행은 “(주)승우가 (김윤하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질 텐데 우리로선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말했다.
승패를 떠나 투구 내용상의 발전은 눈에 띈다. 지난달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선발등판을 앞두고 콜업된 김윤하는 이날 6이닝 7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내야수들의 실책이 3차례나 잇따른 탓에 실점이 많아졌다. 하지만 설 대행은 투구 결과보다 내용에 주목했다. 그는 “NC전에도 실점은 많았지만, 자책점은 단 한 점뿐이었다”며 “선발승이 뒤따르지 않아 선수 본인도 많이 화가 날 테고, 아쉬운 점이 많이 생각날 것”이라며 “아픈 만큼 반드시 성숙해지리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김윤하는 앞으로도 기회를 꾸준히 받을 전망이다. 키움은 최근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외국인투수 C.C. 메르세데스를 영입하며 선발진을 재구축했다. 김윤하는 라울 알칸타라, 메르세데스, 하영민, 정현우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돌 방침이다. 설 대행은 “(김)윤하에게는 (정)현우와 함께 선발로 기회를 더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척|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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