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토트넘과의 동행을 마무리한다. 2015년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그는 10년 동안 팀의 상징이자 전설로 자리 잡았다.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손흥민(33)이 토트넘(잉글랜드)과의 동행을 마무리한다. 2015년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그는 10년 동안 팀의 상징이자 전설로 자리 잡았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굵직한 순간 10가지를 되짚어본다.
2015년 8월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손흥민. 첫 시즌은 고전의 연속이었다. 리그 28경기에서 4골·1도움에 그치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쉽지 않았던 적응기
손흥민은 2015년 8월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EPL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적료는 3천만 유로(약 483억 원), 당시 한국 선수로서는 최고액이었다. 하지만 첫 시즌은 고전의 연속이었다. 리그 28경기에서 4골·1도움에 그치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컵대회 성적은 12경기 4골·4도움이었다.
손흥민은 2년차부터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2016~2017시즌에는 리그 34경기에서 14골·7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리그 2위를 이끌었다. 사진출처|EPL 인스타그램
●본격적인 도약
2년 차부터 손흥민은 본격적으로 비상하기 시작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빠른 스피드와 양발 마무리 능력을 활용해 왼쪽 윙어 자리를 꿰찼고, 거친 EPL 스타일에도 완벽히 적응했다. 2016~2017시즌에는 리그 34경기에서 14골·7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리그 2위를 이끌었다.
2018~2019시즌 UCL 결승에서 리버풀에 0-2로 패한 뒤 아쉬워하는 손흥민. 사진출처|EPL 인스타그램
●아쉬웠던 UCL 결승
2018~2019시즌 손흥민은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진출에 핵심 역할을 했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준결승 1, 2차전에서만 3골을 터트리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결승에서 리버풀(잉글랜드)에 0-2로 패하며 우승은 좌절됐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2019년 12월 번리와의 EPL 16라운드에서 수비 진영부터 약 70m를 단독 질주해 7명의 수비수를 따돌리고 골을 터트리는 손흥민.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세계를 놀라게 한 골
2019년 12월 번리와의 EPL 16라운드에서 손흥민은 수비 진영부터 약 70m를 단독 질주해 7명의 수비수를 따돌리고 환상적인 골을 터트렸다. 이 골은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결국 한 해 동안 가장 멋진 골을 터트린 선수에게 주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수상이라는 쾌거로 이어졌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개인 기록은 화려했지만, 팀 우승이 없다는 점은 늘 아쉬움으로 남았다. 사진출처|EPL 인스타그램
●반복된 좌절
손흥민은 여러 차례 우승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2019년 UCL 준우승 이후, 2020~2021시즌 리그컵 결승에서도 맨시티에 0-1로 패했다. 경기 후 그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개인 기록은 화려했지만, 팀 우승이 없다는 점은 늘 아쉬움으로 남았다.
손흥민(오른쪽)은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였던 해리 케인과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다. 둘은 EPL 역사상 최다 합작골(47골) 기록을 세웠다.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손케 듀오’
손흥민은 팀의 간판 공격수였던 해리 케인(잉글랜드)과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다. 둘은 EPL 역사상 최다 합작골(47골) 기록을 세웠다. 이 부문 2위는 디디에 드록바와 프랭크 램파드(이상 첼시)가 만든 36골이다.
2021~2022시즌 손흥민은 리그에서 23골을 터트리며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EPL 득점왕
2021~2022시즌 손흥민은 리그에서 23골을 터트리며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페널티킥 득점 없이 이룬 기록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의 EPL 득점왕이라는 역사적 이정표였다.
손흥민은 2023~2024시즌부터 토트넘 주장을 맡으며 실력과 리더십을 모두 인정받았다.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토트넘 주장
2023~2024시즌부터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장으로 낙점됐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중심축 역할을 맡으며 해당 시즌 리그 35경기 17골·10도움을 기록했다. 실력은 물론 리더십까지 인정받았다.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손흥민은 마침내 개인 커리어 사상 첫 우승을 이뤘다.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첫 우승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손흥민은 마침내 개인 커리어 사상 첫 우승을 이뤘다. 토트넘의 주장으로서 트로피를 들고 태극기를 두른 그의 모습은 한국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이 됐다.
손흥민이 2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미소짓고 있다. 뉴시스
●기록으로 남은 레전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시즌 동안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101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역사상 최다골 5위, 어시스트는 최다기록이다. EPL에선 127골로 역대 득점 16위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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