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싸박(왼쪽)과 윌리안은 최근 물오른 득점력을 앞세워 팀을 강등권에서 건져내고 있다.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환골탈태했다. 둘이 지금 활약을 이어가면 수원FC는 강등권 탈출을 넘어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은중 수원FC 감독(46)은 팀 외국인 공격수들의 최근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싸박(시리아·21경기 9골·1도움)과 윌리안(브라질·11경기 5골·1도움) 모두 물오른 득점력을 앞세워 팀을 강등권(10~12위)에서 건져내고 있다.
울산 HD전은 둘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다. 수원FC는 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0라운드 순연 원정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울산 조현택(후반 5분)과 고승범(후반 18분)에게 잇달아 골을 내줬지만 싸박(후반 14분·후반 22분)과 윌리안(후반 35분)의 득점에 힘입어 승점 3을 추가했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린 수원FC(7승7무10패·승점 28)는 10위로 한 계단 올라서며 9위 제주 SK(8승5무11패·승점29)와 격차를 좁혔다. 울산은 리그 7경기 무승(3무4패)를 끊지 못하며 8승7무9패, 승점 31로 7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싸박과 윌리안 모두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환골탈태했다. 싸박은 6월까지 팀에 녹아들지 못했지만, 최근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기세를 높였다. 윌리안 역시 지난달 9일 안데르손(브라질)과 트레이드로 FC서울에서 수원FC로 이적한 뒤 4경기 5골로 펄펄 날고 있다.
김 감독은 이들이 부침을 거듭할 때도 계속 믿음을 줬다. 상대 수비 배후공간 침투가 강점인 싸박, 드리블이 뛰어난 윌리안 모두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시즌 초반 싸박이 골 가뭄에 시달리고, 동료와 교체된 뒤 벤치에서 불만을 드러내도 계속 다독였다. 윌리안에게도 꾸준한 출전 기회를 약속하며 용기를 불어넣었다.
김 감독은 “싸박이 동료들과 축구, 음악 등 관심사를 공유하며 점점 팀에 잘 녹아들었다. K리그 7년차 외국인 선수인 윌리안도 쉽게 팀에 적응한 게 상승세의 원동력이다”고 얘기했다.
싸박과 윌리안이 지금 활약을 이어가면 수원FC는 강등권 탈출을 넘어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 김 감독은 “둘의 동기부여와 간절함은 동료들에게도 모범이 된다. 둘이 지금처럼 계속 시너지를 내면 팀도 순위경쟁에서 더 높은 곳을 겨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