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압구정 ‘9조’ 재건축 문 활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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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구역 현대건설, 4구역 삼성물산
시공사 선정돼 이르면 3년후 착공
5구역은 DL이앤씨-현대건설 경쟁
건설사들 “하이엔드 브랜드로 승부”

총공사비 9조1724억 원에 달하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 3·4·5구역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세 사업지 모두 이달 중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3∼4년 후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강변에 지어지는 65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인 데다, 하이엔드 주거를 표방하며 구역마다 수조 원 규모 사업비를 예고하고 있어 관심이 높다.

● 2∼5구역까지 시공사 선정 마무리

압구정3구역 투시도. 현대건설 제공

압구정3구역 투시도. 현대건설 제공
25일 압구정3구역 재건축 조합은 강남구 압구정고에서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압구정3구역은 현대 1∼7차, 10·13·14차, 대림빌라트 등 현재 3934채를 5175채(지하 3층∼지상 최고 65층) 규모로 짓는 대형 정비사업이다. 총공사비만 5조5610억 원에 이른다.

압구정4구역 투시도. 삼성물산 제공

압구정4구역 투시도. 삼성물산 제공
압구정4구역 재건축 조합은 이틀 전인 23일 총회를 열고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확정했다. 성수대교 남단 한강변에 위치한 4구역은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8차, 한양 3·4·6차 아파트를 통합 재건축해 8개동(지하 5층∼지상 67층), 총 1662채 규모로 조성한다. 예정 공사비는 약 2조1154억 원 규모다.

압구정5구역에서는 30일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맞붙을 예정이다. 압구정5구역은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한양아파트 1·2차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8개동(지하 5층∼지상 68층) 1401채 규모로 추진된다. 5구역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되면 지난해 시공사를 현대건설로 정한 2구역까지 합쳐 1∼6구역 중 절반 이상이 시공사를 정하게 된다.

압구정 재건축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신속통합기획 사업으로 시공사 선정 뒤 통합심의를 거쳐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통상 시공사 선정 이후 착공까지 3∼4년이 걸리는 만큼 압구정 재건축도 2030년경부터 순차적으로 착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분양은 보통 착공과 함께 이뤄진다.

● 한강 조망 확보-금융 혜택에 중점

한강변 단지라는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각 건설사는 한강 조망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막대한 사업비가 드는 만큼 다양한 금융 혜택을 제시하며 경쟁하고 있다.

5구역의 경우 현대건설은 거실에서 한강부터 도심까지 조망이 가능한 240도 광폭 파노라마 설계를 앞세우고 있다. 단지 외부 이동에도 이용할 수 있는 수요응답교통(DRT) 무인 셔틀 등도 도입한다. 금융 조건으로는 △총공사비 1조4960억 원 △이주비 주택담보인정비율(LTV) 100% △추가분담금 최대 4년 납부유예 등을 제시했다.

DL이앤씨는 한강변 3개 동을 사선 형태로 배치해 한강 조망을 최대로 확보했다. 또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완성도 높은 초고층 기술 적용을 내세우고 있다. △3.3㎡ 당 1139만 원으로 공사비 확정 △필수사업비 금리 0% △이주비 LTV 150% △추가분담금 최대 7년 납부유예 등을 제안했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압구정 재건축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압구정에 지어진 아파트가 향후 상징성을 갖는 랜드마크 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각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셈이다.

다만 예상 공사비가 3.3㎡당 1000만 원을 넘어서면서 강남구가 분양가상한제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강남구 역삼동 ‘역삼센트럴자이’의 분양가는 전용 84㎡가 최고 28억1300만 원으로, 3.3㎡당 평균 8000만 원이 넘는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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