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한국축구에 항상 존재했던 ‘포스트 레전드’…위대한 시대 마침표 찍은 토트넘 손흥민, 영웅 다음의 영웅은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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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에는 항상 ‘영웅 다음 영웅’이 있었다. EPL에서 한시대를 장식한 손흥민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숱한 영광을 누린 박지성(사진)을 보고 성장했다. 사진출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한국축구에는 항상 ‘영웅 다음 영웅’이 있었다. EPL에서 한시대를 장식한 손흥민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숱한 영광을 누린 박지성(사진)을 보고 성장했다. 사진출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PSG ‘트로피 수집가’ 이강인은 ‘포스트 손흥민’에 가장 근접한 선수 중 하나다. 사진출처|PSG 페이스북

PSG ‘트로피 수집가’ 이강인은 ‘포스트 손흥민’에 가장 근접한 선수 중 하나다. 사진출처|PSG 페이스북

토트넘 양민혁(18번)과 뉴캐슬 박승수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마친 뒤 대화하고 있다. 상암|뉴시스

토트넘 양민혁(18번)과 뉴캐슬 박승수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마친 뒤 대화하고 있다. 상암|뉴시스

한국축구의 뜨거웠던 한 시대에 마침표가 찍혔다. ‘리빙 레전드’ 손흥민(33·토트넘)은 세계 최고의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의 10년 여정을 끝내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향한다. 가장 깊이 연결된 LAFC행이 임박했다.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이상 독일)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손흥민은 2015년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며 황금기를 열었다.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받고, 2021~20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23골)에 올랐다. 그리고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1-1 무)를 끝으로 토트넘 생활을 끝냈다.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덴마크)은 “이 경기가 소니(손흥민 애칭)의 마지막”이라고 선언했다.

많은 이들이 ‘포스트 손흥민’을 걱정한다. 그러나 한국축구엔 ‘영웅 다음 영웅’은 항상 존재해왔다. 당장 손흥민 시대가 열리기 이전에도 박지성(44·은퇴)이 있었다. 2000년 교토 퍼플상가(일본)에서 프로 데뷔해 2003년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로 향해 기량을 끌어올린 그는 2005년 당대 최고의 EPL 클럽 맨체스터 유나티이드(맨유)에 입단해 7시즌을 뛰며 손흥민 못지않은 뜨거운 기억을 선물했다.

맨유에서 통산 205경기에 출전해 27골을 기록했고 EPL 4회, 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 우승을 일군 박지성의 활약을 지켜보며 손흥민도 유럽 빅리거의 꿈을 키웠다. 박지성의 국가대표 은퇴무대였던 2011카타르아시안컵 당시 룸메이트이자 ‘방졸’이 손흥민이었다.

다행히 손흥민의 배턴을 이어받을 ‘차기 영웅’ 후보들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현 시점까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서 지난 시즌 UCL 타이틀을 포함한 4관왕에 오른 ‘트로피 수집가’ 이강인(24)이 포지션과 나이 등을 비쳐볼 때 가장 근접했다. 2025 FIFA 클럽월드컵 출전으로 현재 국내에서 휴식을 취해온 그는 손흥민이 팀원들과 뉴캐슬 선수들의 축복을 받으면서 떠나는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물론 잉글랜드 내에도 묵묵히 자신의 시대를 기대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토트넘이 ‘다음 손흥민’으로 기대하는 양민혁(19)이 있고, 뉴캐슬 에디 하우 감독이 직접 “손흥민처럼 되길 바란다”던 박승수(18)도 ‘차세대 특급’이다. 마침 둘은 손흥민이 아웃된 뒤 후반 막판 교체 투입돼 잠시나마 ‘10대 코리안 더비’를 펼치기도 했다.

챔피언십(2부)에도 많다. 스토크시티의 ‘다용도 미드필더’ 배준호(22)와 스완지시티 엄지성(23) 등의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영어도 못하던 소년이 남자가 돼 떠난다”는 고별인사를 전하기도 한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을 지켜줘야 한다. 섣부르게 좋아하지도 말고, 크게 다치게 하지도 않았으면 한다. 곁에서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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