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규모는? 동호인도 투표권? 비용은? ‘정부 주도’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 방식 변경안,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어떻게 좁히나?

2 hours ago 2

정몽규 전 KFA 회장이 지난해 2월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정몽규 전 KFA 회장이 지난해 2월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13년 5개월여 동안 대한축구협회(KFA)를 이끌어온 정몽규 회장(64)의 사퇴로 공석인 차기 회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주도로 출범한 ‘K-축구혁신위윈회(혁신위)’의 목적도 여기에 있다. 앞서 1, 2차 회의의 핵심 쟁점은 ‘투명한 선거’로, 이를 위해 우선 선거 기한을 연장하기로 뜻을 모았다. KFA 정관에 따르면 회장 귈위시 잔여임기가 1년 이상이면 60일 이내 새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그러나 혁신위는 선거인단을 추첨으로 꾸리는 기존의 방식으론 쇄신이 어렵다고 봤다. 대한체육회가 KFA를 비롯한 회원종목단체 규정을 손질하기로 했다. 16일 대의원총회를 열어 ‘회장선출기구(선거인단) 확대’ 정관 개정 투표를 한다. 

박지성 혁신위원장은 “(선거 방식도 도입 시기도)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유력한 대안은 직선제 도입이다. 투표 참여자가 많을수록 민심을 최대한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승민 체육회장이 이미 직선제 도입을 추진해왔고, 이재명 대통령도 축구국가대표팀이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마자 곧바로 소셜미디어(SNS)에 체육단체들에 대한 ‘직선제’를 언급했다.

문제는 선거인단 규모다. KFA에 등록된 모두가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지난해 정 전 회장이 4연임할 땐 시도축구협회 및 산하 연맹 임원들과 대의원, K리그1 구단 대표자가 참가하고 선수, 지도자, 심판 중 무작위로 추첨해 선택된 192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규모 확대가 불가피하다면 뚜렷한 기준과 원칙을 정해야 한다. 엘리트와 동호인 비율 논의가 필요하다. 18세 미만 미성년자를 제외한 KFA 등록 선수는 약 13만 명이다. 이 중 엘리트(전문) 선수는 5000여 명에 불과하다. 동호인이 절대 다수다. 결국 대부분 투표권을 동호회 회원들이 가져갈 수 있다는 얘기다. KFA 구조상 수입의 상당 부분이 대표팀 등 엘리트 선수들에 의해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1대1의 비율은 불합리한 구조다.

비용도 걱정스럽다. 체육계에선 원활한 직선제를 위해 전국 투표소 설치를 언급한다. 지난해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진행한 선거 땐 1억~2억 원 정도 들었다. 축구계 예상대로 선거인단을 2000여 명으로 확대한다면 비용 부담은 더 커진다. 돈을 많이 아낄 수 있는 온라인 기반의 투표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직접 선거 원칙에 위배된다. 정부는 이번 선거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는 입장이나 4년마다 지원할지는 미지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