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서 처음 본 승무원에 청혼…거절당한 男 난동에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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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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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한 상태로 비행기에 탑승한 한 영국 남성이 여성 승무원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하자 기내에서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9일(현지시각) 더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매튜 테일러(남·30)는 지난달 18일 영국 리즈 브래드퍼드 공항에서 스페인 알리칸테로 향하는 Jet2 항공편에 탑승하자마자 한 여성 승무원에게 청혼했다.

해당 승무원이 이를 거절하자 테일러는 자기 좌석으로 돌아갔지만, 비행기가 이륙한 후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주변 승객들과 승무원은 테일러를 제지하려 했지만 막무가내였다. 테일러는 욕설을 내뱉으며 더욱 거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당시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테일러는 눈이 충혈된 채 가슴을 내밀며 승무원에게 공격적이었다.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자 승무원들은 승객들 간 난투극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해 기장에게 회항을 요청했다.

결국 비행기는 이륙 약 8분 만에 리즈 브래드퍼드 공항으로 회항했다. 테일러는 회항 사실을 알게 되자 앞 좌석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리쳐 손에 피가 날 정도로 난동을 부리며 "제3차 세계대전에 대비하는 게 좋겠다" 등의 발언을 내뱉었고 경찰은 착륙 직후 그를 체포했다. 주변 승객들은 테일러가 체포되자 손뼉을 치며 환호하기까지 했다.

항공기는 그 후 4시간 이상 지연돼 밤 11시쯤 다시 출발할 수 있었다. 테일러는 별다른 전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에 대한 선고는 이달 29일 내려질 예정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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