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극찬했다.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불닭'의 브랜드 가치도 80억달러(약 11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슐리 렌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9일(현지시간) '불닭라면이 80억달러 규모의 브랜드인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불닭라면이 이국적 맛을 찾는 미국 젊은이들의 눈길을 끈다고 설명했다. 이 칼럼니스트는 블룸버그에서 아시아 시장을 담당하고 있다.
기성세대와 달리 미국 젊은이들은 색다른 것에 대한 모험심을 가지며 불닭볶음면이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는 주장이다. 홍콩계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에 따르면 5월 불닭과 관련된 틱톡 해시태그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0% 급증했다.
칼럼니스트는 미국 슈퍼마켓에서 불닭볶음면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불닭 까르보나라의 1분기 미국 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0% 늘었다. 같은 기간 월마트의 매출이 소폭 감소한 점과 대조적이다.
또 한국 전문 식료품 체인 H마트에도 미국인들이 열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표현했다. 관세도 불닭 열풍을 막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봉지당 가격이 2달러에 불과해 관세가 붙어도 여전히 저렴하기 때문이다.
칼럼니스트는 "1년 후 젊은이들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갈지도 모르지만, 이국적 맛에 관한 관심은 여전할 것"이라며 "수십억 달러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엄청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프리미엄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불닭 열풍'에 힘입어 삼양식품 주가는 오르막길을 걷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삼양식품을 엔비디아에 빗대 '면비디아'·'불닭반도체'로 부르기도 한다. 전날 삼양식품은 147만9000원에 마감했다. 사상 최고 수준이다. 주가는 1년 전(61만4000원)에 비해 2배 이상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11조890억원으로 10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증권사의 눈높이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기존 143만원에서 180만원으로 높였다. 새 공장이 가동돼 수출 실적이 더 개선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