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야스 일본축구대표팀 감독(뒤)은 14일 브라질전 승리의 의미가 일본 전역에 용기를 준 것 같다고 자평했다. 축구는 이겨야 행복해진다는 평소 본인의 지론에 걸맞은 승리였다고 해석했다. AP뉴시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축구대표팀 감독은 아직도 14일 브라질전 승리의 감동에 젖어있다. 일본열도 전역에 희망과 용기를 줬다는 뿌듯함이 크다.
일본 매체 ‘스포츠닛폰’은 20일 “모리야스 감독이 18일 마치다 기온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치다 젤비아-아비스파 후쿠오카의 J1리그 34라운드 경기를 관전한 뒤 취재진과 만나 브라질전 승리의 감동에 대해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브라질전 승리는 13전14기 끝에 일궈낸 결실이었다. 14일 평가전 전까지 통산 상대전적이 2무11패로 열세였고, 이날도 전반에만 2골을 먼저 내줬지만 3골을 잇달아 넣어 3-2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에 일본열도 전역이 열광에 휩싸일 정도였다. 전 일본대표팀 수비수 다나카 툴리오는 “가마다 다이치(크리스탈 팰리스)를 비롯한 미드필더들이 공을 소유함에 있어 전혀 실수가 없었다. 나카무라 게이토(스타드 드 랭스), 도안 리쓰(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이토 준야(헹크) 등도 평점 10점짜리 활약을 펼쳤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포츠닛폰’은 “브라질전 직후 일본축구협회 임직원과 선수들 모두 ‘우리는 용기를 얻었다’고 계속 외칠 정도로 흥분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우리의 브라질전 승리가 직장인, 주부, 학생 등 사회 각계각층 사람들에게 일상생활에서 영감과 용기, 도전 정신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모리야스 감독 역시 브라질전 승리만 되돌아보면 배가 부르다. 그는 이날 취재진과 만남에서 “브라질전 승리 후 축하 문자 메시지만 400여통을 받았다. 평소 A매치와 비교하면 승리 축하인사가 약 3배 가량 많았던 것 같다”고 웃었다.
“축구는 이겨야 행복해진다”는 말도 덧붙였다. 모리야스 감독은 “축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브라질전 승리를 보고 ‘정말 대단했다’, ‘이겨서 다행이다’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브라질전 승리가 우리에게 용기를 줬다’는 연락도 받았다”고 돌아봤다. 끝으로 “역시 승리는 모든 것을 가져다 준다. 브라질전 승리를 통해 일본 전역에 용기를 주고, 우리도 칭찬을 받을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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