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전을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상암|뉴시스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가 손흥민(33) 이후 다음 세대 프랜차이즈 스타를 걱정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5일(한국시간) “가레스 베일, 해리 케인, 손흥민처럼 팀을 대표하고 전 세계 팬을 끌어당길 수 있는 슈퍼스타의 부재는 토트넘이 큰 부분을 잃는 것을 의미한다”며 손흥민의 가치를 치켜세웠다.
손흥민이 10년간 몸담은 토트넘을 떠난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잉글랜드)과 친선경기를 마지막으로 토트넘에서 여정을 마무리한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와의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의 이적은 구단에 상징적인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디 애슬레틱’은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잉글랜드)이 2023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한 이후 토트넘의 상징은 손흥민이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베일(웨일스)이 2013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떠난 이후 토트넘은 팀의 중심을 맡을 수 있는 상징적인 인물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제 그조차도 떠나게 되며 토트넘은 새로운 ‘프랜차이즈 스타’ 없이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전성기 시절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33경기 출전해 127골을 기록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손흥민의 영향력은 막대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2023~2024시즌부터 주장으로 임명하며 “팀 전체를 하나로 묶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이 한동안 손흥민의 공백을 전력으로도, 마케팅 차원에서도 크게 절감할 것이라 내다봤다. “브랜딩 측면에서 손흥민은 세계 최정상급 슈퍼스타다. 토트넘의 메인 스폰서 AIA가 2022년 의뢰한 조사에 따르면, 약 1200만 명의 한국인이 토트넘을 ‘가장 좋아하는 팀’으로 꼽았다. 이는 한국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며, 전적으로 손흥민 덕분이다. 실제로 토트넘은 최근 4년 중 3번이나 한국을 프리시즌 투어 장소로 택했고, 매번 손흥민이 중심이었다”고 설명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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