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정상에 있고파”…역전 결승 3점포로 52일 만의 LG 1위 탈환 이끈 문보경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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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정상에 있고 싶다.”

문보경(LG 트윈스)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조성환 감독 대행의 두산 베어스를 4-2로 격파했다. 이로써 파죽의 7연승을 달린 LG는 62승 2무 40패를 기록, 같은 날 KT위즈에 2-5로 무릎을 꿇은 한화 이글스(59승 3무 39패)를 제치고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LG가 단독 선두를 마크한 것은 지난 6월 14일 이후 52일 만이다.

4번 타자 겸 1루수로 나선 문보경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결정적인 순간 장타력을 폭발시키며 LG 승리에 앞장섰다.

2회말 유격수 플라이, 3회말 2루수 땅볼, 5회말 2루수 땅볼로 돌아선 문보경은 LG가 1-2로 근소히 뒤지던 7회말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2사 1, 2루에서 상대 좌완 불펜투수 고효준의 4구 131km 슬라이더를 통타해 비거리 115m의 우월 3점 아치를 그렸다. 문보경의 시즌 21호포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포가 나온 순간이었다. 최종 성적은 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7회말 가장 중요한 순간 문보경이 역전 3점 홈런으로 4번 타자 다운 클러치 능력을 보여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문보경은 “(7회말 타구가) 넘어갈 줄 알았지만, 공이 휘어져 나가는 것 때문에 제발 파울만 되지 말라고 생각했다. (기록지에 슬라이더로 표기된 것과는 달리) 공의 회전이 포크볼인 것 같았다. 오늘 홈런을 치기 전 타석에서도 모두 득점 기회였는데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 더 일찍 쳤으면…”이라며 “(7회말) 타석에 들어갈 때는 어떻게든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LG는 요 근래 거센 상승세를 타고있다. 최근 7연승이며, 후반기 성적은 무려 14승 2패에 달한다.

문보경은 “팀이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느낌”이라며 “‘원팀’의 분위기가 잘 만들어졌고, 매 경기 이기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2차 3라운드 전체 25번으로 LG의 부름을 받은 뒤 이번 두산전 포함 통산 610경기에서 타율 0.293(2042타수 598안타) 70홈런 35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9를 적어내고 있는 문보경의 활약 역시 LG 상승세의 비결 중 하나다. 후반기에만 7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보내며 LG 공격을 이끌고 있다.

그는 “특별히 (기술적인) 변화를 준 것은 없다”며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으니까 안 맞아도 똑같은 폼으로 치려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7월 22일~24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3연전 또한 큰 전환점이 됐다고. 당시 LG는 혈전 끝에 세 경기를 싹쓸이하며 흐름을 끌어올렸다.

문보경은 “사실 그 첫 경기에서 이긴 것도 말도 안 되는 거였는데, 그 결과로 우리가 분위기를 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제 문보경과 LG의 목표는 선두 수성이다. 단 다른 팀 결과에 신경 쓰기보다는 본인들의 레이스에 집중할 태세다.

문보경은 “(이날 두산전이 끝난 뒤) 1위가 된 것을 알고 있다. 오늘 1위가 돼 정말 좋지만 방심하지 않고, 남은 경기도 잘 풀어나가 마지막에 정상에 있고 싶다”며 “우리도 1등 욕심이 있지만, 일단 이겨야 한다. (다른 팀 결과를 신경 쓰지 않고) 우리 경기부터 잘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