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4억' 같은 용인 맞아?…들썩이는 '동네'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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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07 17:36 수정2025.06.07 17:36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경기 용인 수지구 집값이 19주 연속 상승했다. 8주 연속 하락세를 보인 처인구와 대조된다. 수지구가 서울 강남구와 경기 성남 분당구의 집값 상승에 따른 ‘가격 동조화’ 현상을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지구 집값은 올해 들어 1.99% 상승(6월 2일 기준)했다. 작년 하락폭(-0.72%)을 만회하고도 1% 넘게 오른 셈이다. 부동산원이 공표하는 경기 내 41개 시·구(상위 시 제외) 가운데 과천(6.21%)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이다.

수지구 집값이 고공 행진할 때 처인구는 0.70% 하락했다. 지난 4월 14일(-0.04%) 하락 전환한 뒤 두 달 가까이 집값이 내려가고 있다. 올해 들어서 21주 동안 상승 또는 보합을 나타낸 건 다섯 차례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수지구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0일 13억9500만원(33층)에 거래됐다. 2019년 사용 승인을 받은 이 단지는 최고 34층, 총 13개 동, 2356가구로 조성됐다. 2027년 입주 예정인 처인구 남동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1단지’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달 8일 6억5607만원(10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두 단지는 각 지역에서 최근 한 달 새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다.

전문가들은 두 지역 아파트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이유로 ‘주변 지역의 집값 흐름’을 꼽았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연구원은 “수지구는 강남·분당구 집값 변동에 영향을 받는다”며 “올해 들어 이들 지역의 집값이 오른 데 따른 동조화 현상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지구는 신분당선 등 교통 인프라가 탄탄한 데다 학군도 우수한 편이어서 실수요자 관심이 높은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수지구는 신분당선(상현역~동천역, 4개 역 정차)과 수인분당선(죽전역, 1개 역 정차)을 통한 강남업무권역(GBD)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처인구를 관통하는 전철은 용인경전철(삼가역~전대·에버랜드역, 9개 역 정차)뿐이다. 전철을 타고 강남업무권역으로 이동하려면 수인분당선 등 최소 한 번 환승해야 한다.

두 지역 모두 올해 들어 전셋값이 올랐다. 상승률은 수지구(2.00%)가 처인구(0.60%)보다 세 배가량 높다. 남 연구원은 “전셋값 상승률이 높다는 건 전셋값을 올려도 계약을 연장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라며 “실거주 목적의 수요자가 관심을 둔 지역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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