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전국 곳곳에 싱크홀(땅꺼짐)이 생겨 무섭네요. 마음 같아서는 집에만 있고 싶은 심정입니다.”
최근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는 싱크홀 사고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지하구조물 등의 전면 재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24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에 서울 강동구에서는 직경 20m·깊이 20m 규모의 싱크홀이 도심 사거리 한복판에서 발생해 지나가던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8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가로 6m·세로 4m·깊이 2.5m의 싱크홀에 승용차가 통째로 빠져 운전자와 동승자 2명이 중상을 입기도 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싱크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9월 사상구 한 도로에서 가로 10m, 세로 5m, 깊이 8m가량의 땅 꺼짐 현상으로 트럭 2대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원도에도 지난 2월 강릉시 주상복합 공사장 인근에서 가로 10m 규모의 지반 침하가 일어나기도 했다.
국토부에서도 싱크홀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이 이와 관련해 지난 23일 “‘위드 싱크홀’이라고 표현해야 할 정도로 보편적인 현상이 돼 버렸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한 실효성 있는 대책도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상우 장관은 “지하 구조물이 점점 늘어나면서 일회성 사고가 아니다”며 “지금까지 지하 공사와 관련돼있는 설계 기준이라든지 부실 공사를 방지하기 위한 입찰 관리 문제, 관리 감독 문제 등에 대한 전면적인 재점검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부는 ‘지하안전관리체계 개선 전담조직(TF)’ 8차 회의를 열어 지방자치단체별 지하안전 관리 실태와 지반침하 대응계획을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국토부는 지난 21일부터 전국 대형 굴착공사장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시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