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건설사, 맞춤 인테리어도 해준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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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건설사들이 맞춤형 인테리어 시장에 진출하며 입주자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통일성 있는 디자인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DL이앤씨는 '디 셀렉션'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공간 디자인을 직접 구성할 수 있게 하여 기존 외부 업체와의 계약 비용을 줄이려 하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 인테리어는 설계의 자유도에서 한계를 보이며, 고객의 개별적인 감성과 철학을 반영하기 어려우므로 민간 인테리어 업체들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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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오른 전문업체 공사비에
틈새시장 겨냥한 맞춤형 시공
DL이앤씨 '디 셀렉션' 선뵈고
삼성물산·포스코도 속속 진입
3.3㎡당 100만원선 30% 저렴
하자 있을때 AS 등 장점 많아
외부업체 비해 선택폭은 좁아

사진설명

대기업 건설사들이 입주 전 미리 집을 꾸며주는 '맞춤형 인테리어'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최근 자재 값이 인상돼 기존 민간의 소매 인테리어 비용이 3.3㎡(1평)당 200만원을 훌쩍 뛰어넘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신뢰도 높은 1군 건설사가 책임지는 데다 입주자 기호를 반영한 공간 디자인과 설계가 가능해 소비자로선 또 하나의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공격적으로 나선 곳은 DL이앤씨다. 국내 건설사 최초로 추가 선택 품목(옵션)을 브랜드화한 '디 셀렉션'을 공개했다. 현관부터 주방, 침실 등 주요 공간을 입주자가 원하는 만큼 통일성 있는 디자인 패키지로 구성할 수 있다. 기존 아파트 분양 땐 제한적인 옵션 때문에 고객이 별도로 외부 업체와 인테리어 계약을 맺는 사례가 많았지만 DL이앤씨는 그러한 비용을 줄이고자 직접 인테리어에 뛰어들었다.

2027년 10월 입주 예정인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크로 리츠카운티'는 디 셀렉션이 적용되는 첫 단지다. 비용은 전용면적 84㎡(약 25평) 기준 내추럴 모델 1970만원, 소프트 클래식 모델이 2130만원 수준으로 평당 100만원 이내 비용이다.

현재 일반 인테리어 시장에서 '평당 100만원'이라는 시장 가격은 옛말이 됐다. 아파트 리모델링 전문기업 아파트멘터리 등에 따르면 가장 저렴한 수준이 평당 180만~240만원, 고급 마감재를 사용하면 평당 300만~400만원대를 웃돈다. DL이앤씨 측도 "디 셀렉션 등을 이용하면 일반 인테리어 비용보다 평균 30%가량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인테리어는 '가성비' 측면에서 매력적이다. 표준화된 설계와 자재를 대량 조달함으로써 비용을 낮췄고 하자 보수·품질 관리도 사후까지 책임진다. 특히 고객이 별도 인테리어 계약 없이 입주 전에 완비된 공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번의 공사로 끝내는' 편리함을 강조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유현준 홍익대 교수와 함께 다양한 평면 유형을 개발해 '플렉시 폼'이라는 이름으로 내놨다. 판상형과 타워형 총 8개 타입에 9가지 특화 요소로 다양한 조합을 구현함으로써 총 20개 생활 패턴을 고려한 신평면을 제시한 것이다.

2인 가구는 개인 수면 패턴이 다른 점에 착안해 안방 수면 공간을 구분했고 테라스 조망이 가능한 입욕 욕조도 갖췄다. 학령기 자녀 2명을 둔 4인 가구용은 자녀 방 사이에 공유할 수 있는 드레스룸 외에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스터디룸도 제안했다.

삼성물산 래미안은 무한 변신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넥스트 홈'을 내세웠다. 기존 주택은 벽식 구조로 변경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했다. 넥스트 홈은 건물의 수직 힘을 지탱하는 기둥과 수평 힘을 지탱해주는 보로 구성된 '라멘 구조'를 중심으로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도록 했다.

기둥을 가구 밖으로 배치하고 각종 배관이 지나는 경로를 평면의 좌우로 계획해 주방과 욕실 등 물을 쓰는 공간까지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이 경우 침실이나 욕실 등의 내부를 장애물 없이 깨끗한 캔버스 같은 공간으로 구성할 수 있다. 욕실도 공장에서 제조한 하나의 블록 형태(포드)로 제시했다.

대기업 인테리어는 단점도 존재한다. 가장 큰 한계는 설계 자유도다. 표준화를 통해 공사단가를 낮추는 특성상 선택 가능한 디자인과 구조가 여전히 건설사에서 제시한 몇 가지 모델에 한정된다. 반면 민간 인테리어 업체들은 가구 배치부터 바닥 마감, 벽체 재구성까지 입주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완전 맞춤형' 시공이 가능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대기업 시공은 일관성과 품질이 좋지만, 고객만의 감성이나 공간 철학을 구현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엔 디자이너와 1대1로 공간을 기획하고 예술품 수준의 마감재를 원하는 수요도 많아 이런 틈새는 소매업계가 여전히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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