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자들만 살아남는 옥타곤에서 체력 부족으로 백기를 드는 건 창피한 일이다. 심지어 타이틀 도전권에 가장 가까웠던 남자가 그랬다면 이어지는 조롱은 당연하다.
레이니어 더 리더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로저스 아레나에서 열린 브렌던 앨런과의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 이벤트 미들급 매치에서 4라운드 이후 코너 스탑, TKO 패배했다.
충격적인 일이었다. 더 리더는 1라운드만 하더라도 앨런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상위 포지션에서 다양한 공격을 펼쳤고 이를 통해 주도권을 가져갔다.
그러나 더 리더는 2라운드부터 지친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앨런에게 상위 포지션을 허용, 무너지기 시작했다. 3라운드 인버티드 트라이앵글 초크 시도 외 4라운드까지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4라운드 종료 후 더 리더의 코너에선 기권을 선언했고 경기는 그렇게 끝났다.
더 리더는 미들급 랭킹 4위로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챔피언’ 함자트 치마에프에게 도전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상대도 나쁘지 않았다. 앤서니 에르난데스가 출전하지 못하면서 랭킹 9위 앨런이 대체 출전했다. 하나, 더 리더는 앨런에게 무너졌고 이로 인해 미들급 컨텐더의 위치에서 확실히 내려왔다.
반면 앨런은 이날 승리로 2연패 뒤 2연승으로 다시 한 번 미들급 컨텐더로 올라갈 기회를 얻었다.
앨런은 경기 후 “치마에프, 좋은 그래플러를 찾는다고 했나? 젊고 굶주린 상대를 원한다고? 그럼 내게 와라. 아니면 (드리커스)뒤플레시 너는 어디 있나. 계속 네 이름을 불렀잖아. 그것도 아니면 (션)스트릭랜드, 이제 다시 만날 시간이야”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더 리더의 패배 후 UFC 파이터들은 SNS를 통해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치마에프는 “이 멍청한 놈은 포기했어”라고 이야기했다.
제프 몰리나는 “앨런이 ‘내가 저 친구를 박살 낼 거야’라고 했는데 진짜 그렇게 됐네!”라고 말했다.
파울루 코스타는 “이래서 저 친구는 나랑 5라운드 경기만 하려고 하는 거다. 25분 동안 껴안기만 하겠지. 더 리더는 게이야”라며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더 리더와 함께 가장 강력한 미들급 컨텐더였던 나수르딘 이마보프는 “(이렇게 될 줄)알고 있었어”라며 웃는 이모지를 함께 담았다.
카이오 보할류는 이 경기 결과가 믿기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더 리더가 부상당한 건가, 아니면 그냥 포기한 거야? 정말 궁금하네”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